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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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꿈을 접은 4선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 공식 출마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장이 되어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으로 제 정치인생의 책임을 다하고자한다”며 21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냈다.
우 의원은 국회 혁신과 삼권분립으로 의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정책국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우 의원은 국회 혁신 방향에 대해 “시대적 과제들도 정쟁의 대상이 되어 한없이 지체되고 있다. 합의라는 미명하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를 벗어나야 한다”며 “충분히 논의하되 합의가 안 될 때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만든 의회 구조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많은 우려와 의구심을 낳고 있다. 국민의 신뢰는 역대 최저이고 사회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며 “삼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가 적극 나서서 대한민국의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들이 많다”며 “좋은 법안을 만드는 국회의원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제도와 운영의 혁신을 통해 국회의원 한명 한명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시행된 청와대 국민청원을 이어가기 위해 국회 국민동의청원제도를 확대시행하겠다고 했다. 또 국회 차원에서 의원외교를 적극 뒷받침하고, 모든 법안은 발의된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토론하고 상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우 의원은 "민주주의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저에게 국회의장이라는 소임을 맡겨주신다면 대한민국에 국회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의회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시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관례적으로 다수당 최다선 의원에게 의장 자리를 추대해왔다는 시각에 대해 “관례라고 하지만 과거 4선 임채정 의원이 5선을 꺾고 의장이 됐고, 20대 전반기에도 다선이었던 문희상 전 의장을 정세균 전 의장이 꺾었다”며 “지금의 의회 혁신은 관례와 연공서열을 강조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역동적 의회를 만드는데 우상호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86(60년대생, 80년대 학번의 학생운동권 출신) 용퇴론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 세대를 지칭해서 용퇴하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우리 세대에 기대했던 많은 분의 아쉬움에 대해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며 “마지막 정치 인생을 국회의장으로서 의회의 위상을 바꾸고 혁신하는 마지막 정치의 꿈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던 우 의원은 “123석의 원내대표였던 제가 당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해 234표로 대통령 탄핵을 만들어낸 건 어마어마한 일”이라며 “몸싸움 없이 대화와 타혐으로 이뤄낸 조정력이 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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