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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괴이' 구교환 "이야기가 있는 곳에 함께 하고 싶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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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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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이야기가 있는 곳에 함께 하고 싶어요.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처럼 ‘구니버스’(구교환+유니버스)로도 활약할 자신이 있어요.(웃음)”

영화 ‘꿈의 제인’, ‘메기’ 등에 출연하며 독립영화계 스타로 각광받던 배우 구교환이 영화 ‘반도’를 시작으로 ‘모가디슈’,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D.P’ 등을 통해 배우로서 독보적인 색깔을 남기며 어느덧 대중성까지 갖춘 배우로 우뚝 섰다.

그런 구교환은 ‘반도’의 연상호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연 감독이 작가로 참여한 티빙 오리지널 ‘괴이’(장건재 감독)의 주연을 맡았다.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6부작 스릴러 시리즈다. 극 중 구교환이 연기한 정기훈은 기이한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고고학자로 재앙에 휘말린 마을의 혼돈과 공포,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인물이다.

‘D.P.’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나리오를 받았다는 그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이 많았고, 제작진과 함께 하는 배우들에 대한 호감과 신뢰, 궁금증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인물과 시나리오에 다가가는 방법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 작가, 장건재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선 “작가님이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심플하지만 내겐 부담을 줄 수 있는 좋은 디렉션이었다”며 “감독님은 촬영 중에도, 쉬는 시간에도 내게 구교환이 아닌 정기훈 박사라고 불러주시며 나를 그 인물로 살게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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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은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는 배우다. 이번에도 자신만의 색깔로 정기훈이란 인물에 숨을 불어넣었다. 독특한 발성으로 여유로우면서도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한다. 또한 맡은 캐릭터의 직업이 가진 스테레오타입을 부수는 배우이기도 하다. ‘D.P.’의 한호열 상병도 그랬고, ‘괴이’ 고고학자 정기훈도 그랬다. “특정 직업의 형태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건 없다. 어떤 직업을 가진 인물을 맡든 우리 앞집, 옆집, 위층에 사는 인물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정기훈도 그렇게 다가갔다.”

오컬트를 소재로 한 ‘괴이’ 대본을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은 무엇이었냐는 물음엔 “기훈과 수진(신현빈 분)의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오컬트란 장르를 벗어나 두 사람의 관계, 더 나아가 인물간의 관계에 집중하려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괴이’의 메시지에 대해선 “메시지나 주제는 시청자의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얘기한다면, ‘마음’이란 단어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거 같다. 행복한 단어구나 생각하다가도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다”고 전했다.

TV와 스크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구교환에게 ‘열일’의 원동력은 ‘재미’다. “스스로 강제로 뭔가를 하려 하질 않는다. 우울함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지칭하며 “2시간짜리 영화든 6부작 시리즈의 드라마든, 보시는 분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고 재밌었으면 좋겠다. 나한테도 콘텐츠는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그 시간이 재밌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인터뷰 말미, 자신을 향한 기자들의 칭찬이 부끄러웠는지 “내가 독립영화계의 슈퍼스타인가?”라고 되물으며 웃음 지은 구교환은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그냥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솔직담백한 포부를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티빙,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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