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이후 최단기간 시정연설…文 전 대통령 기록 갈아치워
'경제·위기' 언급한 尹대통령…'일자리' 44번 외친 文
연설시간은 文의 절반인 15분…한덕수 인준 협조 요청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에 대한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의 이날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엿새만이다.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빠른 시정연설이다.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33일만에 국회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267일), 이명박 전 대통령(104일)보다 빨리 국회를 방문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 기록을 경신했다.
윤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은 내외관상 차이를 보였다. 우선 윤 대통령은 오전에 시정연설을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오후에 했다. 시정연설 시간은 윤 대통령이 짧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약 15분간 연설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보다 2배인 약 30분간 연설을 했다.
내용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경제’를 10번, ‘위기’ 9번, ‘국민’·‘개혁’ 7번, ‘협력’ 5번 등을 말했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은 ‘일자리’를 44번이나 언급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런 차이는 추경의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런 탓에 ‘경제’·‘위기’를 주로 언급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던 문 전 대통령은 ‘일자리 해결’을 주요 화두로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PPT도 동원하면서 추경 통과를 요청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 전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의 사전환담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민주당의 반대로 현재 인선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와 관련해 “여야 협치에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다시 한 번 인준안 처리를 부탁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두 후보자는 민주당이 낙마 0순위로 꼽고 있는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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