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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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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스타트…중진 의원들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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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박병석 의장 임기 종료

'친문' 김진표 의원 대세 속

쓴소리役 이상민 협치 기대

조정식 의원 "개혁·민생국회"

우상호 의원도 17일 출마 예고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오는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후임직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21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차기 국회의장 선출에 5선 의원인 김진표·이상민·조정식 의원에 이어 4선 우상호 의원이 가세하면서 ‘4파전’이 뚜렷해졌다. 국회의장은 중립 의무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무소속이 돼야 하는데, 일부 후보들이 ‘민주당 옹호’를 내세우고 있어 누가 당선되냐에 따라 하반기 국회 역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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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공식 출마 선언을 예고한 우상호 의원은 16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보름 전부터 초·재선 의원들과 상의를 해서 강력한 권유를 받았고, 의논해가는 과정에서 ‘의회를 한번 혁신해보자’는 내용으로 각오와 결의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출마 계기와 각오 등을 묻는 질문에는 "공식 선언 때 밝히겠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지난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박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주도했던 것을 언급하며 "탄핵 당시 몸싸움 없이 원만하게 조정을 통해 큰 일을 해냈던 능력이 있다"고 본인의 강점을 내세웠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자 당내 86그룹 맏형격인 우 의원은 대변인과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정치 보폭을 넓혀왔다. 86그룹이 당내에선 강성파로 분류되곤하지만 우 의원은 ‘합리적 중도파’로서 독자 행보를 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정 계파에 속해있지 않다는 점도, 통합·화합을 통한 ‘국회 위상 제고’를 목표로 하는 우 의원의 각오를 기대케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는 "그런 (원만하게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조정)능력으로 의회를 이끌어가는 한편, 의회의 권능을 강화해서 할 말은 하는, 쓴소리할 때 쓴소리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전날 국회의장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5선 의원 중 ‘젊고 개혁적인 인물’임을 내세워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개혁과 민생 성과를 만들어내는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민주당 정신을 근본에 두고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겠다"면서 개혁입법 완수·한반도 평화 시대 주도·국회 권한강화 등 3대 비전을 내세웠다.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유능한 대안 야당’이 되기 위해 후반기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야당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국회의장이 되면 중립의무를 지키기 위해 탈당하는데, 민주당 의장이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시사했기 때문이다.

1947년생인 김진표 의원은 최고 연장자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당내 주류이자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지난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박 의장에게 양보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터라 차기 의장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게 점쳐진다.

5선인 이상민 의원은 당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소신 발언을 이어와 개혁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내일까지 국회의장단 입후보 신청을 받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박 의장 임기 만료 5일 전에는 의장과 부의장을 뽑아야한다는 국회법 15조에 따라 24일 의총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상희 현 국회 부의장도 첫 여성 국회의장 도전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져 ‘5파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 1명씩 선출되는 부의장에는 5선 변재일 의원과 4선 김영주 의원의 ‘2파전’이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정진석 부의장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만큼, 연말께 선출할 방침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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