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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회피·선거법 위반 의혹'…대전시장 선거 네거티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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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발가락 절단 이유 밝혀야"…허태정 "공직선거법 위반, 후보 사퇴해야"

연합뉴스

대전시장 후보 등록하는 허태정. 이장우 후보
[양영석 기자]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6·1 지방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대전시장 후보들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과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격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지난 13일 "민주당 허태정 후보 후원회가 흑색 문자를 대량 유포하고 있다"며 "지난 19대 대선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영향을 준 '킹크랩'이 대전시장 선거에 실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4일 다시 한번 논평을 내고 문자 발송처가 허 후보 측이 사용해온 연락처인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관련자를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2018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불거진 '발가락' 논란을 4년 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허 후보는 1989년 대덕구 대화동 한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가 엄지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로 군대 면제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시 허 후보가 발가락이 잘린 경위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하면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에서는 허 후보의 군 복무 회피 의혹을 제기했다.

허 후보 측의 네거티브 전략에 4년 전 선거에서 시끄러웠던 '발가락' 논란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이장우 후보는 논평을 통해 "허 후보가 장애인 등록증을 발급받았다가 반납했는데, 발가락 장애와 관련이 있냐"며 "발가락이 절단된 이유는, 군 면제도 발가락 장애 때문인지 이참에 속 시원하게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허 후보는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전과 전력 등을 선거판 위로 끌어 올렸다.

허 후보 캠프는 지난 12일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공천 취소와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7일 오정동 시장 중도매인 연합회 출범식에서 이 후보가 확성장치를 켜놓고 '국민의힘 후보를 확실하게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 달라'고 발언한 점을 근거로 지적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후보가 동구청장 재직시절 구청 재정을 파탄 내고,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업무 추진비를 활용했다며 과거 이야기를 소환해 공세를 취했다.

민주당 대전시당도 허 후보 선거캠프와 보조를 맞추며 지난 13일 이장우 후보를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이 후보가 TV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매년 5만명의 청년이 대전을 떠난다'고 주장한 부분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양쪽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선관위는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대전시 선관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양자 대결 선거구가 많다 보니 정치 공세가 심해지는 것 같다"며 "공식 선거운동 일이 아직 시작도 안 됐는데 벌써 너무 과열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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