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영상] 아파트 8층에 매달린 아이 구한 '영웅'…'방 3개' 아파트 받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파트 8층에 매달린 아이를 맨손으로 구한 카자흐스탄 남성이 정부로부터 큰 포상을 받았습니다.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 사는 37살 남성 사빗 손탁바예프 씨는 지난 11일 오전 친구와 함께 일하러 가던 중 한 건물 아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아파트 8층 창문에 위태롭게 매달린 여자아이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세 살배기 아이는 엄마가 장을 보러 간 사이 장난감과 쿠션을 쌓아올려 창문 밖으로 나오다가 이 같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손탁바예프 씨는 즉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아이가 매달린 곳 바로 아랫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7층 주민은 흔쾌히 문을 열어줬고, 손탁바예프 씨는 곧장 창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SBS

손탁바예프 씨는 왼손으로 창문을 잡은 뒤 오른손을 뻗어 아이의 한쪽 다리를 아래로 끌어당겼습니다. 약 10분간 매달린 채 버티던 아이는 그의 품에 안전하게 떨어졌습니다.

손탁바예프 씨는 창문을 통해 7층에 있는 친구에게 아이를 넘기면서 무사히 구조작업을 마쳤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용감한 행동으로 한 생명을 구한 그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후 SNS 등에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손탁바예프 씨는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손탁바예프 씨는 현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본 순간 빨리 도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아무런 안전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친구에게 내 다리를 꽉 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당시를 돌아봤습니다.

이어 "출근이 늦을까봐 아이 부모님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급히 현장을 떠났다"며 "난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마땅하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알타이 쿨기노프 누르술탄 시장은 손탁바예프 씨를 "용감한 시민"이라고 칭찬하며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선물했습니다. 또한 그의 대출금 상환과 자녀 4명의 여름캠프비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그의 아내와 자녀들이 누르술탄으로 이사해 직장을 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건설 노동자인 손탁바예프 씨는 그동안 누르술탄에서 번 돈을 키질로다에 있는 아내에게 보내왔지만, 이제 가족과 함께 누르술탄에서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 및 영상=아스타나타임스 홈페이지, 누르술탄 시장 인스타그램)
이선영 에디터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