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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하이브 로고는 무슨 의미?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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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HYBE)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의 모기업입니다. 2005년 세워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전신인데, 지난해 3월 하이브로 개명했죠. 여러 레이블, 말하자면 자회사를 거느리게 되면서 내린 결정입니다. 새 사명 발표 당시 ‘하이브는 연결과 확장, 관계를 상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영어 벌집(hive)과 발음이 같은 것도 연결된 구조를 연상케 합니다. 사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시점이라 ‘빅히트’로는 더는 하고 있는 일들, 하고자 하는 일들이 설명이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고 합니다.

하이브는 여러 중견 레이블을 인수하거나 새로 만들면서 K팝 대기업(다만 현재 분류는 중견기업)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간단히 점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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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계열사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업 임무는 ‘음악을 믿는다’



하이브의 사업 미션은 ‘위 빌리브 인 뮤직’(We believe in music)이다.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하이브의 심볼은 다양한 화음을 쌓은 오선보가 하나의 가로선으로 압축된 모습으로 표현돼 음악에서 출발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동시에 영문 에이치(H)를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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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심볼과 기업 미션. 로고는 오선보를 표현한 것이다. [하이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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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부문은 ‘빅히트뮤직’으로 분할했다. 하이브 조직은 ▶레이블솔루션플랫폼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나간다. 각 레이블은 소속 가수들의 음악과 관련 콘텐트에 집중하고, 솔루션은 이들을 활용한 2차, 3차 비즈니스를 창출한다. 솔루션에선 각종 굿즈를 비롯해 학습ㆍ게임ㆍ엔터테인먼트 콘텐트 등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플랫폼은 팬플랫폼 ‘위버스’를 중심으로 각 축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쉽게 말해, 소속 가수들이 내는 음반과 공연 티켓 등을 팔고 솔루션 축에서 개발하는 각종 굿즈(굉장히 다양하다. BTS가 주인공인 한국어 학습 교재에서 먹거리까지) 등을 홍보, 유통한다.



하이브 ‘대들보’ BTS



산하 레이블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현재 빅히트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케이오지(KOZ)엔터테인먼트, 어도어, 하이브 레이블즈 아메리카, 이타카 홀딩스,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등이 있다. 여기에 CJ ENM과 공동 투자한 빌리프랩의 경우 모기업은 아니지만(지분 47.9%), 범 하이브 레이블로 볼 수 있다. 빌리프랩엔 Mnet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만든 보이그룹 엔하이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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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은 물론 모기업인 하이브의 최대 자산이다. [사진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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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 중 BTS가 소속된 빅히트 뮤직이 가장 유명하다. 이 레이블엔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보이그룹 두 팀만 있다. TXT를 BTS 동생그룹으로 부르는 이유 중 하나다.

2013년 데뷔한 BTS는 하이브의 가장 큰 자산이다. 2005년 설립된 빅히트는 BTS 이전까지 유명 그룹을 내지 못했다. 몇 번의 시도는 흐지부지 끝나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JYP에서 프로듀싱 겸업을 하면서 근근이 회사를 이어갔다. BTS는 데뷔 초기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7년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빅히트의 운명을 바꿨다. BTS는 전속 계약 만료 2년 전인 2018년 재계약을 해 화제가 됐다. 하이브와의 계약이 언제까지인지는 비공개지만, 하이브 상장 전 멤버 7명 모두 하이브 주식을 증여받는 등 일반적인 계약 관계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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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부문별 매출 비중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유안타 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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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다양한 레이블을 만드는 건 BTS 절대 의존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기업은 영속성 있는 수익구조를 고민해야 해 단일 지식재산(IP)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 설립된 쏘스뮤직(대표 소성진)은 걸그룹 전문 레이블로 2019년 하이브에 편입됐다. 앞서 빅히트와 걸그룹 글램을 합작해 만든 인연이 있다. 하이브가 현재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사로 유명했던 회사인데 이들과는 지난해 5월 계약을 돌연 해제했다. 당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온 걸그룹이 사라지게 된 것이라 업계에서도 안타까워했다. 현재는 (사실상) 하이브 첫 걸그룹인 신인 6인조 르세라핌이 유일한 소속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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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얼마 버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대표 한성수)엔 보이그룹 세븐틴뉴이스트, 걸그룹 프로미스나인 등이 소속돼 있다. 2010년 만들어져 애프터스쿨, 손담비 등을 배출한 실력 있는 중견 기획사였다. 2020년 하이브로 편입됐다. 케이오지는 래퍼 지코가 1인 기획사로 운영하던 회사로 역시 2020년 하이브 우산으로 들어왔다.

어도어는 올해 하반기 데뷔하는 걸그룹을 준비하는 하이브 신생 레이블이다. 전원 10대인 5인조 걸그룹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이브의 브랜드 총괄을 맡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만드는 팀이라 기대가 크다. 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샤이니, 엑소, 에프엑스 등을 성공적으로 브랜딩한 전문가다.



BTS, 그 이후



메리츠증권 분석에 따르면 빅히트뮤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0억원이다. 하이브 전체 영업이익의 무려 67%다. 플레디스 영업이익은 이의 10분의 1 정도인 124억원을 기록 했다. 하이브 상장 전 90%였던 BTS 의존도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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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첫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카츠하(왼쪽부터), 김채원, 김가람, 사쿠라, 홍은채, 허윤진. 지난 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데뷔 앨범 ‘FEARLESS’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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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선 지금도 BTS 이외에도 좋은 성적을 내는 그룹이 있다. 지난 2일 데뷔한 걸그룹 르세라핌은 첫 앨범을 발매 첫 주 30만장 이상 팔았다. 데뷔 걸그룹 신기록이다. TXT는 미니 4집 발매 하루 만에 음반 92만여장을 팔면서 음반 일간 차트 정상에 올랐다. K팝 그룹이 발매 당일 90만장 이상 판 사례는 BTS가 유일하다. 오는 27일엔 13인조 보이그룹 세븐틴도 정규 4집을 들고 컴백한다. 이번 앨범은 예약판매 1주일만에 선주문 174만을 돌파했다. 글로벌 팬덤이 강한 이들은 지난 7~8일 2년 만에 열린 일본 대면 팬미팅에서 6만 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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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BTS가 될까. 빅히트뮤직 소속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수빈(왼쪽부터), 태현, 연준, 범규, 휴닝카이가 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 무대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발매된 이들의 미니앨범은 하루만에 92만장이 팔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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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좋다. 하이브는 지난해 매출 1조2577억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고, 지난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9.8% 늘어난 2850억 원을 기록했다. 다음 달엔 BTS의 9주년을 정리하는 새 앨범 ‘프루프(Proof)’를 내고 다시 월드 투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등 호재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7일 42만1500원까지 치솟았던 하이브 주가는 13일 21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소폭(0.94%) 올랐지만 고점에선 반토막(-48.99%)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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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플레디스 소속 다국적 아이돌 그룹 세븐틴. 해외, 특히 일본에서 팬덤이 막강한 그룹이다. [사진 플레디스엔터테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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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장이 눈앞의 호재보다 불확실한 BTS 병역 문제에 보다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병역특례 대상에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인 데다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9일 이진형 하이브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중 “국회에 계류된 병역법 개정안이 조속히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면서 “사회와 BTS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개정안이 결론 날 수 있도록 하이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발언이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BTS 대체 복무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응답은 30.2%였다.

병역법이 바뀌지 않을 경우 BTS의 맏형 은 만 30세가 되는 해인 올해 12월 31일까지 입대해야 한다. 만약 이후 6인조 체제를 유지하다 순차적으로 입대하면 2030년 ‘완전체’ 활동이 가능하다. 멤버들은 비슷한 시기의 입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명이 동반 입대하고 나머지는 유닛으로 활동하면서 완전체 활동 시점을 2028년으로 2년 앞당기는 방법이 있다. 7명 전원 동반 입대한다면, 2025년 3분기 전 군 복무가 끝난다. 다만 이럴 경우 하이브가 BTS 없는 1년 6개월을 버텨야 한다. 이 기간에도 앨범이나 2~3차 콘텐트, 굿즈는 팔리지만 활동이 없다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전영선기자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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