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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트렌드에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10대들의 ‘하이틴 패션’은 미성숙하나 자신들만의 규칙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곧 죽어도 멋을 내겠다는 그들의 패션 심리는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식 청소년 이야기를 다룬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제목 그대로 퀸카로 살아남기 위한 상류층 10대 여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자신들만의 서열이 형성돼 있는 그들의 사회에는 요일별 맞춤 스타일까지 지정된다.
슬리브리스 탱크톱은 연달아 입어서 안 되며 묶은 머리도 일주일에 한번만 허용된다. 수요일에는 핑크색 옷, 금요일에는 데님팬츠나 트레이닝복만을 입어야 하며 치마를 살 때는 친구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렴해야한다.
이런 유치한 규율 때문에 영화 내내 길게 풀어 헤친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핑크빛 의상, 탱크톱, 미니스커트, 딱 달라붙는 트레이닝복을 질리도록 입고 나오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학 온 케이디 헤론(린제이 로한)은 학교 내 퀸카 세력의 일원이 되자마자 기존의 모범생 스타일을 벗어 던지고 현저하게 짧아진 치마와 퀸카들의 상징인 이니셜 목걸이로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거기에 명품 브랜드 로고를 휘감은 가방까지 들고 다니며 10대들의 ‘보이고 싶은’ 심리를 극단적으로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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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에서도 촌스러울 만큼 과장되게 치장한 10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귀여운 악역으로 나오는 샤페이 에반스(애슐리 티스데일)는 하이틴 패션의 대표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인다.
핫핑크 컬러 미니스커트와 핑크 컬러블록이 들어간 피케티셔츠, 수술 장식이 흩날리는 핫핑크 웨스턴 부츠까지 장착한 부담스러운 핑크룩뿐 아니라 가슴라인을 그대로 드러낸 탱크톱, 피트된 원피스, 겹겹이 레이어드한 주얼리 장식으로 10대만이 공감할 수 있는 하이틴 스타일을 연출했다.
이런 10대들의 ‘튀는’ 패션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게 깃들여있다. 또 ‘퀸카를 살아남는 법’에서 핑크옷을 입는 수요일을 정해 놓은 것처럼 그들은 서로를 모방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려 한다.
공감대는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고 얼마나 모방하고 공감하느냐에 따라 집단의 힘은 더 강해지는데, 이런 현상이 10대들 패션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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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스쿨 뮤지컬’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하이스쿨 뮤지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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