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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5·18 조사위 "광주역 발포 당시 '지휘 있었다'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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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성폭행 가해자' 특정도…동료 군인들 지목

[앵커]

이와 함께 광주역에서 있었던 집단 발포는 현장 지휘관의 명령에 따른 거였단 증언들도 확보됐습니다. 또, 5·18 당시 성폭행을 저지른 군인들이 누군지도 처음으로 확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옥살이를 했던 김선옥 씨는 계엄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김선옥 (2018년 5월) : (수사관이) 나를 석방하기 전날 데리고 여관에 가서 나를 덮쳤을 때 이 가슴이…]

지금까지 5·18 당시 계엄군의 성폭행 사건 신고가 46건 접수됐지만,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오늘(12일) 조사위는 처음으로 가해자를 특정했습니다.

가해자를 지목한 건 동료 군인들이었습니다.

"80년 5월 20일 광주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 계엄군의 성폭력이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을 확보한 겁니다.

[송선태/5·18진상규명조사위원장 : 부녀자를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는 피해자의 주장과 증언을 확인하고 이 사건의 사실관계와 가해자를 특정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확인 결과 피해자는 이미 사망한 뒤였습니다.

5·18 조사위는 당시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가 해외에 입양됐단 사실까지 확인했지만, 2차 피해를 우려해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발표에선 5.18 당시 군대에서 고문을 당한 피해자들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김상호 (5·18진상규명조사위 인터뷰) : 수갑 채워서 이렇게 밑으로 다리 밑으로 수갑을 채워서. 그거 되게 힘들어요. 거기다 대걸레 자루 껴 가지고 (고문했어요.)]

[김성용 (5·18진상규명조사위 인터뷰) : 내가 기억에 남는 게 하나 있는데 '신부 당신 까불면 여기서는 당신 하나쯤 말이야 간단하게 없앨 수 있다'고. 세상 아무도 모르게. 싹 갈아서.]

조사위는 "집단 발포 전날인 5월 20일 제3공수여단장이었던 최세창이 권총을 공중에 발사하는 등 사실상 발포 명령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송우영 기자 ,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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