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개의 요건 '최소 11명' 가까스로 넘겨
윤석열 정부 첫 임시국무회의 참석한 노형욱 국토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출신 장관 두 명이 참석해 이목이 쏠렸다.
국무회의 개의 요건(11명)을 맞추기 위해 전임 정부에서 임명돼 아직 재임 중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것이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정치인 출신 장관이 아닌, 정통 공무원 출신 장관들이다.
결국 국무회의는 신·구 정권 장관들의 '어색한 동거'를 감수한 끝에 개의 요건을 '턱걸이'로 넘겨 열렸다. 대통령을 포함해 현 정부 장관 9명·전임 정부 장관 2명 등 국무회의 구성원 12명이 참석해 개의 요건을 가까스로 채운 셈이다.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의한다'고 명시한 국무회의 규정에 따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무회의 전체 구성원은 대통령(의장)과 국무총리(부의장), 18개 부처 장관(국무위원)까지 모두 20명이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중앙정부 일반지출 기준으로 36조4천억원, 지방이전 재원까지 총 59조4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심의·의결했다.
새 정부 국무위원들은 국무회의 시작 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현역 의원이기도 한 추경호 부총리와 박진 외교부 장관은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박 장관은 추 부총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회의에 배석한 19대 의원 출신 홍지만 정무비서관과 웃으며 악수했고, 박 장관도 홍 비서관의 어깨를 서너차례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임 정부 장관들은 주로 정면을 응시하며 윤 대통령 입장을 기다렸다.
권덕철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 좌석 기준 오른쪽 네 번째 자리에 착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상민(행정안전부)·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 사이였다.
노형욱 장관은 윤 대통령 기준 왼쪽 다섯 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현 정부가 임명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양 옆에 앉았다. 장 차관의 경우 사표를 내고 떠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개회 선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5분께 국무회의장에 입장해 한 바퀴를 돌며 장관들과 악수했다. 권덕철 장관은 가볍게 목례를 하며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민주당 출신인 유 전 부총리를 비롯해 박범계 법무부·이인영 통일부·황희 문화체육관광부·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은 이미 사표를 제출한 뒤 떠났다.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진 외교부·이종섭 국방부·이상민 행정안전부·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한화진 환경부·이정식 고용노동부·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신임 장관 9명은 전원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전 정부 출신) 두 분은 국정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던 것 같다"며 "(현역 정치인보다) 공무원 출신 장관들에게 (참석을) 말씀드리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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