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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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코스피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하락하는 가운데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증권주도 줄줄이 신저가를 찍고 있다. 1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2분기에도 나아질 게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증권주 시총 1위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대비 50원(0.65%) 내린 7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미래에셋증권은 759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주가 줄줄이 신저가를 찍었다. NH투자증권(-0.99%), 삼성증권(-0.66%), 키움증권(-1.86%) 등도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권주 시총 5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신저가를 쓴 것이다. 이외에도 유안타증권, SK증권, 한양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 중에서도 신저가 종목이 나왔다.
증권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것은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의 흐름도 매우 부진하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4.64%나 하락했다. 이달 들어 8거래일 내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주는 대체로 코스피 지수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매출의 상당 비중이 위탁 매매 수수료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월초 대비로 -4.35%, NH투자증권 -7.37%, 삼성증권 -5.92%, 키움증권은 -11.65%나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심상치 않다. 대형 상장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 175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1618억원에 그쳤다. 키움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213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2382억원에 못 미쳤다. 전년동기대비로도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56.8%나 급감했고, 키움증권도 38.6%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4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일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1분기 19조8000억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중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18조6000억원으로 1분기보다도 더 줄었다. 또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개인들의 투자심리 회복 지연, 금리와 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익 부진 등 악화된 영업 및 운용 환경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라며 "금리 충격과 ELS 운용 손익 악화 부담이 1분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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