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3D 아바타가 기계 지네를 낳고 있다. 사진l슈퍼레어 영상 캡처 |
미래적 분위기의 실험실에 누워 있는 팝스타 마돈나(64). 그의 다리 사이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금세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로 자란다. 또 탱크 위에 앉은 마돈나가 수십 마리 나비를 낳는가 하면, 초록 숲 속에선 검은색 하이힐을 신은 마돈나가 기계 지네를 출산한다. 모두 마돈나를 본뜬 3D 아바타가 주인공이다.
세계적 팝스타 마돈나가 자신을 본따 만든 3D 아바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상 시리즈를 NFT(대체불가능토큰) 컬렉션으로 제작해 경매에 내놨다.
해외 온라인 경제매체 벤진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마돈나가 NFT 아티스트 비플(Beeple)과 함께 1분짜리 영상 3편으로 구성된 NFT 컬렉션 ‘창조의 어머니'(마더 오브 크리에이션)'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마돈나 3D 아바타가 나무(왼쪽)와 나비를 낳는 NFT. 사진| 슈퍼레어 캡처 |
'창조의 어머니' 컬렉션 영상 3편은 각각 '자연의 어머니(마더 오브 네이처)'', '진화의 어머니(마더 오브 에볼루션)', '기술의 어머니(마더 오브 테크놀로지)'라 이름 붙었다.
마돈나는 SNS에 올린 인터뷰 영상에서 '자연의 어머니'에 대해 "자연의 어머니는 생명의 흔적도 없이 차가운 실험실 환경에 놓여 있고, 완전히 활기찬 나무로 변신하는 나뭇가지에 구멍이 뚫려 있다. 중력을 밀어내고 꽃이 핀다. 그 나무는 구부러지거나 부러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계속해서 재생되고 번성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진화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자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 중 하나이자 희망의 징표인 나비의 변신 여정에 손을 댄다. 나비는 세상이 종말론 이후의 장면에서 불타오르고 있다는 역설의 은유지만, 아직 생명의 증거가 남아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아이를 낳는다. 어떤 파괴가 일어나든, 어떤 억압에 직면하든"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술의 어머니'에 대해 마돈나는 "아름다운 숲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학이 세상에 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묘사하고 있지만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사용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술은 물리적, 자연적, 현실적 세계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결과가 따른다. 결국 자연이 승리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마돈나 아바타가 등장하는 NFT. 사진l마돈나 홈페이지 |
마돈나가 협업한 NFT 아티스트 비플은 지난해 3월 '매일 : 첫 5000일'이란 작품을 6930만달러(약 890억원)에 판매하며 'NFT 황제'로 불리는 인물이다.
경매는 NFT 마켓플레이스 슈퍼레어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경매 시작 2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자연의 어머니'는 최고 입찰가가 3만2000달러(약 4100만원)를 넘어섰으며, '진화의 어머니', '기술의 어머니'는 최고 입찰가 1만776달러(약 1380만원)를 기록 중이다.
마돈나는 NFT 경매 수익금을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의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자선단체와 콩고민주공화국 여성 지원 단체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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