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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서 자국 견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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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아세안 국가들, 미중 경쟁서 멀리 떨어지길 원해"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12∼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속에서도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춰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 회원국들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IPEF는 무역, 공급망, 탈탄소 및 인프라, 탈세 및 부패 방지 등 4개 주제를 중심으로 참여국의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그러나 IPEF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주도한 중국이 경제적 영토를 확장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대항마로서, 바이든 행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인도·태평양 국가의 경제 협력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과 잇따라 화상회담을 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판했다.

왕 부장은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쁘락 소콘 부총리 겸 외교장관에게 "아시아 국가들은 냉전적 사고와 진영대결을 경계하고 공동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고,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과 회담에서는 "동아시아 지역은 이미 아세안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협력기구를 형성했고, 이것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향해 "아시아·태평양은 강대국의 바둑판이 아니다"라며 "냉전적 사고와 소집단주의를 버리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반발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은 12일 이번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목표가 중국 견제라면서 지역 국가들은 미·중 경쟁에서 멀리 떨어지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아세안 국가들이 미·중 경쟁에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는 만큼 미국에 협력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거훙량 광시대학 아세안연구소장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동남아 일부 국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을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주요 강대국 간 경쟁이 심화한다면 그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카이성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도 "아세안 국가들에 더 큰 시장은 중국"이라며 "그들은 중국과 분리된 공급망을 구축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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