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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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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범죄도 헐리우드 영화처럼...경찰로 위장한 무장강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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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이제는 범죄도 한 편의 영화처럼 꼼꼼하게 소품을 준비해서 저지르는 시대가 됐나 보다.

완벽하게 경찰로 위장한 대규모 무장강도단이 불심검문을 이유로 선량한 시민을 불러 세운 뒤 자택을 턴 사건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최근 발생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현상금까지 걸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용의자들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상업에 종사하는 피해자는 사건 당일 오후 8시50분쯤 자택 앞에서 가짜 경찰들과 마주쳤다. 경찰들은 대뜸 피해자를 불러 세우더니 검문을 해야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경찰이라 아무런 의심 없이 검문에 응했다"며 누가 봐도 속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은 진짜 경찰 같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완벽하게 경찰로 분장한 강도단이 피해자를 자택 앞에서 검문하고 있다. 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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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잡힌 당시의 상황을 보면 피해자가 깜빡 속은 건 너무나 당연했다.

강도들은 남녀 혼성으로 최소 12명, 최대 15명으로 추정된다. 대규모였지만 강도들은 하나같이 오토바이헬멧에서 점퍼, 장화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게 콜롬비아 경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토바이까지 경찰이 타는 것과 동일할 정도로 소품 준비는 완벽했다. 한 편의 영화를 찍은 것 같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검문하는 시늉을 끝낸 강도들은 피해자를 자택으로 끌고 들어갔다. 강도들이 본색을 드러낸 건 피해자의 자택에 들어선 후였다.

자택에는 피해자의 노모와 어린 자식 등 가족이 많았다. 강도들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손과 발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린 후 폭행을 가하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흠씬 얻어맞은 피해자는 강도들에게 보관하고 있던 현금 1만 5000페소(약 480만원)를 내줬다. 현금과 귀중품을 챙긴 강도들은 "절대 뒤따라 나오지 말라"며 공포를 두 번 쏘고 집에서 빠져나와 도주했다.

피해자는 "태어나서 그런 공포는 처음이었다"며 "가족 모두가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로 위장한 강도단에 대해 정보를 제보해달라며 현상금 50만 페소(약 1530만원)까지 내걸었다.

CCTV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눈을 씻고 봐도 진짜 경찰과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없다. 혹시 진짜 경찰들이 저지른 범죄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고타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가 잡힌 게 없다"며 "다소 황당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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