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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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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새앨범에 다시 실리는 '필터'…갑론을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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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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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프루프'에 듀오 '가을방학' 출신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정바비의 곡이 실려 팬덤 '아미'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정바비가 불법촬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전날 공개한 '프루프'의 2번째 CD 트랙리스트 중 10번째에 정바비가 참여한 '필터(Filter)'에 실리는 것이 예고된 뒤 일부 팬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필터'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2020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에 실렸던 멤버 지민의 솔로곡이다. '프루프'가 방탄소년단의 음악 연대기를 정리하는 일종의 선집이라, 인기를 얻었던 해당 곡이 실렸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한 곡이 아니라고 두둔하는 팬덤도 있으나 "가수가 직접 만든 게 아니라는 이유로 창작자에게 책임을 넘겨버리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의견도 상당수다.

이와 별개로 해당 곡이 음원사이트에서 정상으로 스트리밍되고 있고, 콘서트에서도 이미 부르고 있는 만큼 이번 앨범 수록만을 두고 방탄소년단이나 소속사를 비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응도 있다.

정바비는 '필터' 외에도 '러브 메이즈(Love Maze)', '홈(Home)', '아임 파인(I'm Fine)', '134340'(플루토) 등 방탄소년단의 다른 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정바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반포 등)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일부 폭행 혐의는 인정했으나, 불법 촬영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해당 건이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는 건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창작 작업이나 협업 대상들도 팬덤 사이에서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활동 초창기 '호르몬 전쟁' '미스 라이트' '컨버스 하이' 등의 곡으로 '여혐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던 방탄소년단이 윤리적인 부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아미의 의견을 수용하며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간 부분도 크다.

2016년 하이브(당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내고 "방탄소년단은 대중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아이돌 그룹으로 멤버의 발언이나 행동 등이 사람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점을 지적하면 더욱 노력하는 자세로 팬과 사회의 조언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에도 방탄소년단이 일본 걸그룹 'AKB48'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와 협업해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팬덤의 반대로 무산됐다. 아키모토 야스시의 여성 혐오·우익 성향 등을 들어 아미가 우려를 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빅히트는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한편에서는 최근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하이브에 유독 엄격한 잣대와 기준이 적용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다양한 이슈에 부쩍 늘어난 부정적인 반응이 예다.

대중음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이미지가 워낙 좋고 선한 영향력도 크다. 그 만큼 가치 지향적인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하이브가 거대한 기업이 돼 의사 결정을 심사숙고 하고, 쉽게 결정할 수도 없다. 다양한 이슈와 관련 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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