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2천400명 집결…환호, 환영 물결
반대단체 마을 진입 시도에 잠시 실랑이…충돌 없어
평산마을회관서 인사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박정헌 한지은 기자 = 조용한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앞 광장이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새 삶을 시작하는 이곳에 지지자 2천400명이 몰려 문 전 대통령을 맞았다.
오후 2시 50분께 문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면서 미리 준비한 풍선과 지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회관에서 사저까지 약 400m를 걸어서 이동했다.
사저 출입로에서 이장단과 악수한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등을 돌려 멀어지자 오열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이 여러 번 뒤돌아 인사한 뒤 들어간 다음에도 지지자들은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경호처 직원에게 꽃다발과 편지를 전해달라며 내미는 지지자도 있었다.
수십 분이 지난 다음에도 지지자 수백명은 사저 건너편에서 "대통령님, 나와주세요", "행복하세요" 등을 외쳤다.
문 전 대통령은 흰 셔츠 차림으로 아쉬움에 떠나지 못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사저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
이날 지지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광장에 접이식 의자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색색의 풍선을 들고 돗자리에 앉아 간식을 나눠 먹는 모습은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대통령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 '당신의 국민이라서 행복했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과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부채, '이니(문 전 대통령의 애칭)'라고 적힌 머리띠 등 각종 굿즈도 등장했다.
한 지지자가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프린팅된 우산을 펼치자 환호가 일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40대 여성은 "화요일 연차를 내고 문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며 "마을을 직접 보니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살기 좋은 곳 같다"며 웃었다.
촛불집회 후 5년 만에 문 전 대통령을 본다는 40대 부부는 "공식적으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경기 파주에서 왔다"고 말했다.
평산마을 사저 향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도 평산마을 인근에서 목소리를 냈다.
문 전 대통령이 마을에 도착한 오후 2시 50분께 반대단체 회원 40여명이 버스를 탄 채 마을 진입을 시도했다가 경찰 제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 귀향으로 지지단체가 2천여명 모여있는 상황에서 반대단체가 진입하면 충돌 우려가 있어 안전을 이유로 막았다"며 "이 외 큰 실랑이는 없었다"고 전했다.
평산마을 앞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 새로운 출발이 저는 정말 기대가 된다. 평산마을 주민들과 농사도 함께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며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지자에 인사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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