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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바이오사업 약진” CJ제일제당, 곡물가 급등에도 1분기 매출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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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17.6%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바이오사업이 실적 주도… 영업이익 128% 증가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CJ제일제당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1분기 최대실적을 거뒀다. 특히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 대체재인 사료용 아미노산 등의 수요가 확대되며 바이오사업이 약진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한 4조318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49억원으로 6.6% 늘어났다.

사료용 아미노산 등 그린바이오가 주력인 바이오사업이 효자 역할을 했다. 바이오사업은 매출이 1조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늘었고, 특히 영업이익이 1758억원으로 128.0% 증가하며 식품사업(1697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 역시 6.3%포인트 늘어난 16.2%를 기록했다.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주요제품인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 등의 판가를 전략적으로 인상했는데, 고수익 지역 위주로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며 이익이 극대화됐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료 가격 상승, 축산 시세 호조와 중국 로컬 기업들의 생산 부진이 맞물리며 올해 상반기 라이신 등 첨가제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미노산은 동물의 성장 증진과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을 주는데, 라이신 등 일부 필수 아미노산은 사료를 통해 별도로 섭취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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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사업부인 식품사업도 K-푸드가 해외에서 호조를 보이며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매출액은 2조6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는데,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해외에서는 가공식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전년 대비 36%, 일본(31%)과 중국(15%), 미국(14%) 등도 두 자리 수 성장하며 글로벌 영토확장을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식품 부문 매출 중 해외 비중도 45%를 넘어섰다.

다만 원부재료 가격 인상 부담이 더해지며 식품사업의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1697억원에 머물렀다. CJ제일제당 측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곡물가 강세가 지속되며 사료 대체재인 라이신 등의 가격경쟁력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바이오사업이 이끌 전망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의 배경이 된 바이오사업의 판가 인상은 연내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은 이를 판매가에 전이할 수 있는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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