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아침 일찍부터 전국에서 지지자들 속속 도착
평산마을 주민, 마을회관에 '이웃으로 환영' 현수막
평산마을 찾은 지지자 |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김동민 박정헌 한지은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은 14년 전, 2008년 2월 24일 퇴임 후 고향 봉하마을에 도착해 주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야~ 기분 좋다"라고 크게 외쳤다.
문 전 대통령은 귀향 후 어떤 말을 할까.
9일 자정 임기 5년을 마무리한 문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부터 전직 대통령으로서 새 삶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서 시작한다.
5년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지방으로 곧바로 내려오는 사례는 2008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두 번째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퇴임 후 잊혀진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런 희망대로 지지자, 지역민들이 환영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굳이 안 해도 된다. 조용하게 사저에 들어가고 싶다"라는 당부를 간접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은 10일 차분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전 대통령 환영 현수막 |
지지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평산마을을 찾았다.
오전 9시 무렵 전국에서 온 지지자 30여 명이 평산마을 앞 광장에 접이식 의자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왔다는 일가족(40대 부부·11·7살 형제)은 "내려오면서 경주도 들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평산마을에 왔다"고 말했다.
평산마을 찾은 지지자 |
한 지지자는 "어제 걸어서 청와대를 나오시는걸 TV로 보고 퇴임을 실감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지금 69세 신데 퇴임 후 20년, 30년 평산마을에서 평온하게, 하고 싶은 일 하시고 사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라고 적힌 손 푯말을 들거나 '평산마을 회관 앞 안전 펜스에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해요' 등이 적힌 풍선을 매달았다.
마을로 향하는 도로 폭이 좁고 주차공간이 거의 없다.
평산마을 가는 길 |
경찰은 과거 봉하마을,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귀향 사례에서 보듯, 5천여 명 이상이 평산마을을 찾을 것으로 예상해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둘러싼 평산·서리·지산마을 주민 차량을 제외한 차량은 마을 진·출입을 제한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내려온다.
KTX울산역(통도사역)에 도착해 간단한 인사를 한 후 10여㎞ 떨어진 평산마을로 향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평산마을 회관에서 이웃으로 살게 될 주민들과 첫 대면을 하고 사저로 향한다.
평산마을 가는 길 |
seam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