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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해조류 사라지는 '바다 사막화' 빨라진다…바다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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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나라에서 지정한 '바다 식목일'이 내일(10일)입니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데요, 우리 바다를 둘러보면 해조류가 사라지는 '바다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바다 수심 10미터 지점.

해조류로 가득해야 할 곳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다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입니다.

제주 연안 30% 이상인 5천 헥타르가 넘는 면적에서 갯녹음이 진행되거나 심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주 본섬과 떨어진 부속 섬에서도 갯녹음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혜숙/제주시 우도면 해녀 : 이렇게 만지면서 해 먹었던 곳인데, 이렇게 먹을 수 없는 것들만 나고, 파래만 나오고, 걷어보면 다 이렇게 하얗게 죽어 있어요.]

갯녹음의 원인인 석회조류를 긁어내는 일명 갯닦이 작업까지 해야 할 정도입니다.

제주 본섬과 육상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이곳 우도에서도 연안 식생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해조류의 소멸은 다른 생물들의 먹이와 서식처까지 함께 사라지는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1만 톤이 넘었던 제주연안 톳과 우뭇가사리 생산량은 25년만에 8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전복과 오분자기 생산량도 30분의 1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육상 오염 물질의 과다 유입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강정찬/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연구원 : 바다에 해조류가 없다는 것은 육지에 풀이, 식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 현상이라면 머지않아 바로 인간에게도 그 영향이 돌아올 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 되는 갯녹음을 비롯한 연안 해조류의 소멸은 바다가 인간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JIBS)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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