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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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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박대' 받으며 靑 떠난 文…"성공한 전임 대통령 되도록 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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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참모, 지지자들 환호 속 대통령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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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 광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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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문전박대(門前拍大)'를 받으면서 청와대를 떠났다. 지난해 11월 16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퇴임하기 위해서 (청와대) 문 앞에 섰을 때 박수받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며 문전박대를 소망했는데, 소망이 현실이 됐다.

이날 오후 5시 53분 청와대 본관 앞에 선 문 대통령 내외는 직원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퇴근길에 올랐다. 일부 직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또 일부는 '최고의 대통령님은 저의 영광이었습니다', '최고의 1826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환호하는 직원들에게 "네 잘 살게요"라고 답했고, 울먹이는 여성 직원에게는 등을 두드리며 다독이기도 했다.

오후 6시 6분께 문 대통령 내외가 신무문 앞으로 걸어 나왔을 때 인근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 모습을 직접 바라보기 위해 방문한 지지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했고,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분수대 쪽으로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청와대 사랑채 앞에는 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박영선·강경화 전 장관 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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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을 걸어 나오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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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 앞 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업무가 끝나는 6시에 정시 퇴근을 했다"라며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니라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되었다"라며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정말 홀가분하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 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라며 "여러분 덕분에 임기 중에 여러 차례 위기들이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 어려움을 함께해 주신, 위기를 넘을 수 있도록 해 주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오늘로써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라며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의 주민들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 대통령이 있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그런 긍지와 보람을 가졌었을지는 모르지만, 교통 통제 때문에, 그리고 또 집회 시위의 소음 때문에 불편이 많으셨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을 대표해서 특별히 인근 지역 주민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나면 우리 인근 지역 주민들의 삶이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며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퇴근길에 함께한 시민들은 "여러분,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는 문 대통령 질문에 한목소리로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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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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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43분께 문 대통령 내외가 차량에 탑승해 떠날 때까지 배웅하던 시민들의 환호는 계속됐다.

한편 오늘 자정을 기점으로 5년 임기를 마치게 되는 문 대통령은 내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내려갈 예정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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