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막내리는 靑 대통령 시대, '마지막 퇴근' 文…"다시 출마할까요"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靑정문서 걸어 나와 퇴근…지지자 수천명 운집해 '문재인' 연호

靑 참모·민주당 출신 장관 등 배웅받으며 인사

文 "전임 대통령으로서 '보기 좋구나' 소리 듣도록 잘 살아보겠다"

연합뉴스

마지막 퇴근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5.9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

9일 오후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앞에 운집한 수천 명의 지지자를 마주해 상기된 표정으로 이처럼 말했다.

5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순간이었지만 지지자들의 환호성에 힘을 얻은 듯 농담으로 다시 출마할지를 물었고, 지지자들은 "예"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퇴근길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며칠 전 예고한 대로 직원들과의 인사로 시작됐다.

오후 6시에 맞춰 부인 김정숙 여사와 관저에서 나온 문 대통령은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고 기다리던 청와대 직원들을 맞이했다.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직원들은 일제히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 이곳에서는 그간 정문을 지키던 경비 요원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정문에는 유은혜·전해철·황희·박범계·한정애·이인영 등 현 정부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연합뉴스

마지막 퇴근길 나선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앞에서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퇴근하고 있다. 2022.5.9 seephoto@yna.co.kr


정문을 나온 문 대통령은 일찍이 나와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바리케이드 뒤편에 선 이들은 "문재인"을 계속 연호했고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 선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셀카'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시민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10여 분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수대 앞에 도착하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홍영표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고, 문 대통령은 역시 이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오후 6시 25분께 공식행사 당시 문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던 음악인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오자 분수대 앞에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파란 모자를 맞춰 쓴 지지자들 손에는 '사랑해요 문재인',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퇴근 마중 인파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퇴근을 보고 있다. 2022.5.9 pdj6635@yna.co.kr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준비돼 있던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묻는 문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이 "예"라고 답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라며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도 "대통령님과 함께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이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 노력해 달라"면서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연단을 내려와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한 뒤 대기하던 관용차를 타고 임기의 마지막 밤을 보낼 모처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탑승한 차 안에서 창문을 내려 다시 한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kj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