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판서 증언
법정 향하는 송철호 울산시장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2017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당시 울산시장 후보였던 송철호 시장을 돕는 것처럽 보였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송 시장의 측근이었던 윤모 씨는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장용범 마성영 김정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송 시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송 시장의 변호인은 이날 반대신문에서 "증인(윤씨)은 검사와 면담할 당시 청와대에서 송철호 후보를 발 벗고 도와줬다고 말한 사실이 있나"라고 물었고, 윤씨는 "내가 느낀 것은 그랬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재차 "청와대가 어떤 도움을 줬나"라고 묻자 윤씨는 "느낀 것을 말한 것"이라고 했고, 변호인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자 윤씨는 "구체적인 것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변호인이 "증인의 추측을 말한 것인가"라고 지적했고, 윤씨는 "추측이라고 하면 제가 검찰에 말한 것이 우스워진다"며 "그런 느낌이 온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씨는 다만 '발 벗고 돕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변호인이 "증인이 검사를 면담할 때 청와대가 송철호 후보의 부탁을 발 벗고 도와줬다고 진술한 사실이 없지 않나"라고 묻자, 윤씨는 "발 벗고 돕는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은 재반대신문에서 "검사와 면담할 당시 증인은 '송철호 후보 측이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과 통화한 이후에 청와대가 발 벗고 도와줬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표현에 차이가 있지만, 증인이 느끼기에 청와대가 송철호 후보를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했다는 뜻인가"라고 물었고, 윤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송 시장 선거캠프 전신인 '공업탑 기획위원회' 멤버였던 윤씨는 지난 기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출석해 증언했다. 그는 앞선 공판에서 송 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 9월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전후 사정을 증언했다.
송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 9월 황 의원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측근 비위를 수사해달라고 청탁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2020년 1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청와대 인사들이 중앙·지방정부의 내부 정보를 송 시장에게 넘겨줘 선거 공약을 수립하도록 돕고 김기현 당시 시장을 낙선시키려 울산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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