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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물건처럼…' 충격 아동학대에 절규·자해하는 아이들

머니투데이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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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물건처럼…' 충격 아동학대에 절규·자해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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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MBC '실화탐사대' 방송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실화 On' 캡처

MBC '실화탐사대' 방송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실화 On' 캡처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들에게 자해 행위 등 후유증을 남긴 '부산 북구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재조명됐다.

MBC 실화탐사대의 유튜브 채널 '실화 On'은 9일 '악몽을 꾸는 아이들, 그날의 진실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지난 5일 실화탐사대에서 방송된 부산 북구 어린이집 학대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다. 영상에는 올해 초 부산 북구의 한 어린이집 CCTV에 포착된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담겼다.

CCTV 장면을 보면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세 살도 되지 않는 아이의 한쪽 팔을 거칠게 잡아당긴다. 결국 아이는 팔꿈치가 빠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보육교사는 아이를 물건처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거나, 낮잠을 자고 있는 아이를 갑자기 일으켜 세운 뒤 손으로 아이의 입술을 때리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을 CCTV를 통해 확인한 부모들은 충격을 받고 문제 제기에 나섰다. 피해 아이의 부모 4명은 해당 어린이집을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고, 경찰은 어린이집의 CCTV 2개월 분량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실화 On' 캡처

MBC '실화탐사대' 방송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실화 On' 캡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측되는 아이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은 야경증, 배변 문제, 폭력성 노출 등 증상을 보였다. 야경증은 갑자기 잠에서 깨 비명을 지르는 등 공황 상태를 보이는 질환이다. 아동 가운데 은찬(가명)이는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자해 행동까지 보여 충격을 줬다.

은찬이 어머니는 "지난 1월에는 아예 (어린이집) 등원 차량이 오기 전부터 집에서 전쟁이 벌어졌다"라며 "옷을 입히려고 하면 절규하듯 온몸으로 거부를 해서 어린이집에 보내질 못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은찬이는 적응장애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진단을 받기도 했다. 진단서를 보면 은찬이는 공격성이 악화돼 자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향후 장기간의 전문적인 정신의학적 관찰 및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적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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