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토지 '아더디드' 판매 과정서 커뮤니티 신뢰 잃어
BAYC NFT의 바닥가(최저가)가 지난 2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코인게코 사이트 갈무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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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인기 대체 불가능 토큰(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이 메타버스 진출 이후 난항을 겪고 있다. BAYC NFT의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 기획했던 메타버스가 오히려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9일 오전 11시 BAYC NFT의 바닥가(최저가)는 99이더리움(ETH)으로, 전날 대비 9.7% 하락했다. 지난 1일 153ET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일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0ETH 미만 가격을 기록했다.
BAYC NFT 거래량도 감소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BAYC NFT의 거래금액은 1305ETH로, 전날 대비 25.86% 감소한 금액이다. 일주일 전에 비해선 95% 가량 줄었다.
메타버스 '아더사이드(Otherside)'의 가상 토지 NFT인 '아더디드(Otherdeed)' 판매 과정에서 초래한 혼란이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더디드 NFT (유가랩스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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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C 제작사 유가랩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더디드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아더디드 NFT는 BAYC를 테마로 하는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 내 가상토지다. BAYC는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된 이래 선풍적인 인기를 끈 NFT 컬렉션 프로젝트로, 유가랩스는 BAYC의 인기를 발판삼아 메타버스 게임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판매에는 무려 2억8500만 달러(한화 약 361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몰렸다.
하지만 아더디드 판매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사전판매에 수요가 몰리면서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거래 수수료(가스비)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아더디드 NFT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됐으며, 사전판매 시작 직후인 지난 1일 이더리움 평균 가스비는 전날 대비 9배 이상 올랐다.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될 경우 일부 거래는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두고 커뮤니티에서는 높아진 수수료 탓에 거래가 실패해 손해가 컸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유가랩스는 거래가 실패한 경우 가스비를 환불해주겠다고 공지했지만 커뮤니티의 불만은 이어졌다. NFT 구매에 사용한 에이프코인(APE) 가격이 완판 이후 급락한 탓이다.
구매자들은 가스비를 환불받더라도 NFT 구매를 위해 확보해둔 에이프코인 가격이 하락해 손해를 보게 됐다. 이에 커뮤니티 내에선 유가랩스가 자체 블록체인 홍보를 위해 이 같은 상황을 초래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유가랩스가 이번 판매 이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병목현상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며,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떨어진 커뮤니티의 신뢰는 BAYC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포브스는 "아더디드 판매는 BAYC 프로젝트의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지만, 판매 과정이 혼란스러웠던 탓에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도 "메타버스 가상토지 판매는 (NFT 판매의)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높아진 수수료와 BAYC 가격 하락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BAYC가 정말 1위 NFT 프로젝트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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