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왕치산 접견 등 마지막 날까지 일정 빽빽
오후 6시 '퇴근'하며 지지자들 만나…이후 서울 모처에서 자정까지 업무
10일 尹 당선인 취임식 참석 후 KTX 타고 양산행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종료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 자정에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은 휴일인 8일 별도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조용히 청와대를 떠날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문 대통령은 마지막날인 9일에도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오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이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한다.
효창공원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 및 삼의사(三義士, 이봉창·윤봉길·백정기) 묘역이 조성돼 있다.
현충원과 효창공원 참배 일정 뒤에는 퇴임연설과 외교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오전 10시에 청와대 본관에서 하게 될 연설은 지난 5년간의 소회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으로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감사'와 '자부심'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전체적으로는 국민통합을 주제로 한 연설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5년간 국민과 함께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갖고, 이를 원동력으로 미래로 나아가자는 제안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싱가포르 국빈방문 당시 할리마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역시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찾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도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는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별인사 등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나면 문 대통령은 오후 6시에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다.
김정숙 여사와 관저를 출발해 청와대 정문으로 나와 분수대까지 걸어 내려가며 마지막 퇴근길을 마중하러 나온 시민 등에게 인사말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지지자들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친문 그룹 의원들도 다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앞서 SNS 글에서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가장 큰 박수로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모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또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마지막 인사 자리에서 '서프라이즈(깜짝)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퇴근 후에는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등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10일 0시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에 사저로 향한다.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 도착해 KTX를 타고 오후 2시 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다음 오후 3시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인근 주민과 지지자들이 모이는 만큼 사저로 들어가기 전 마을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친 소회 등을 밝힐 예정이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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