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하 이사장 "웹툰, 만화와 다른 디지털콘텐츠…글로벌 인기 요인"
콘티, 작화(作畵), 컬러링 작가 등 웹툰 스페셜리스트부터 스토리텔러, 웹 일러스트레이터, PD, 디지털 효과 전문가까지 웹툰과 관련된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이곳은 서울웹툰아카데미(SWA)다.
서울웹툰아카데미 실습실 현장 |
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만난 박인하 SWA 이사장은 "요리 학교인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나 일본 쓰지초그룹교처럼 외국에는 요리, 패션, 디자인 등을 현장 전문가가 가르치는 전문학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우리도 새 시대의 전문가를 만들어내는 대안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청강문화산업대학 부총장을 지낸 박 이사장은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치열한 대입 과정을 거쳐야만 하고, 정작 대학에 들어가서도 웹툰 프로젝트는 졸업작품을 제출할 때만 경험하는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SWA는 현업 작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여러 차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실무 경험을 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박 이사장은 만화와 웹툰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만화와 웹툰은 매체 성격은 물론 생태계도, 스토리텔링도, 연출도 완전히 다르다"며 "웹툰은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스노우앱 등 '스마트폰 네이티브'(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가 즐기기 쉬운 포맷"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본과 달리 만화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웹툰이 탄생했다"며 "기존 만화의 문법이 아니라 디지털 문법에 맞췄기 때문에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스마트폰 네이티브라면 익숙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 |
평생교육원 인가를 받은 SWA는 2년 6학기제로, 2020년 3월 개원해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가운데 치훈 작가가 '포식동물'을 지난해 6월부터 네이버에 연재하고 있으며, 게살 작가가 작화를 맡은 '6월의 라벤더'도 올 3월부터 정식 연재 중이다. 이외에도 연재가 확정된 졸업생이 4명이다.
웹툰 시장 확대로 작가가 혼자 글·그림을 도맡는 대신 분업하는 양상이 뚜렷해지는 추세를 반영해 관련 전문가도 양성해내고 있다.
SWA가 제시하는 진로는 웹툰 작가는 물론 스토리텔러, 웹 일러스트레이터, 웹툰 PD, 콘티·작화·컬러링 작가, 디지털효과 전문가 등 다양하다.
박 이사장은 "웹툰 작가가 되려는 사람이 3천 명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좋은 학교 들어가 네이버 공모전을 통해 데뷔해야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다 실패로 여겼다"며 "요새는 웹툰 업계도 프로덕션·에이전시가 늘어나고 있는데, 각자 재능에 따라 이런 곳에도 입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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