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서 "내 밥벌이 염려" 총선 당시 "선택권 제게 주셨다"
9일, 대통령 퇴근길 함께 해달라"]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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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년 간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2년 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시기에 "대통령님께선 모든 선택권을 제게 주셨다"고 털어놓았고, 최근에는 "국회의원 생활이 적성에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7일 오전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지난 5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요즘"이라며 이처럼 적었다.
고 의원은 5년 전 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대해 "대통령님은 당신의 선거보다 제 가족을 걱정해 주셨다. 회사를 그만 두고 밥벌이에 대한 대책도 없는 저를 진심으로 염려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에 대해선 "몸도 힘들었지만 더 견디기 힘든 건 사람과의 관계였다"며 "정치적 언어는 입에 잘 베지 않았고, 인맥으로 모든 정보가 흐르는 그곳에서 늘 외로운 섬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자책감에 빠져있던 제게 대통령님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세요, 이 안에서"라며 힘을 불어넣어주셨다"고 덧붙였다.
21대 총선 출마를 앞두고선 문 대통령이 "출마하고 싶으면 해도 좋습니다. 다만 대변인으로 계속 있어줘도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고 의원은 "당시 대변인을 교체한다는 기사가 나오던 터라 후임자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제가 나온 이후 한동안 대변인은 공석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전현직 비서관들과의 만찬자리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 생활이 적성에 맞습니까?"라고 물었고, 고 의원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상대방에 의해 정의되지 말고 내가 왜 하는지를 찾아야지요"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오늘도 저는 대통령님으로부터 또 하나를 배웠다"며 "9일 월요일 저녁 6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님의 마지막 퇴근길을 함께 해달라. 마지막 그 길이 외롭지 않도록 곁을 내어달라"고 당부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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