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외국 언론인 사려 깊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급" 불쾌감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의 트위터 글 |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오수진 기자 = 중국의 유명 언론인이 한국이 이웃 국가를 적대시하면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는 '막말' 수준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는 내용의 영문 뉴스 링크를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한국이 이웃 국가들에게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영문으로 썼다.
한국의 새 정부가 중국 등에 적대적인 정책을 펼 경우 러시아의 침공을 당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후 씨는 민감한 국제 이슈에서 국수주의적 논조를 보이며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에 지원사격을 하는 대표적 관변 언론인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중 한국전쟁 발언을 문제 삼는다거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때인 2017년 9월에는 한국을 향해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같은 막말을 하기도 했다.
작년 말 환구시보 총편집인 자리에서 물러난 후로도 온·오프라인 기고를 이어가며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후 씨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외국 언론인의 사려 깊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서 일일이 코멘트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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