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퇴임하는 대통령은 아무 힘이 없다. 어떤 권한도 없고 어떤 권력도 없다. 퇴임하는 대통령의 유일한 소망은 잊혀지고 싶다는 거고 조용히 살고 싶다는 거다. 그런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면 5년 동안 대통령을 모셨던 의전비서관이 물기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보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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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행자가 ‘문다는 표현이 자극적’이라고 하자 “그러면 욕을 한다고 그럴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표현의 방법이 제가 쓰는 말투와 표현이 기존의 어떤 공무원 사회, 혹은 정치판에서 크게 쓰이지 않는 말투라는 건 알겠다. 그렇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다 알 거 아닌가”라며 “저는 그 말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분들 인터뷰나 혹은 코멘트를 봤는데 제가 좀 이상한 건 그분들이야말로 여기저기 온 동네 다니면서 물고 다니던 분들이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여기 끝나면 저한테 무슨 권한이 있겠는가? 그냥 대통령 옆에서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에게 “시작이 잘못됐기 때문에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 이전 문제가 내내 어려움을 겪을 거다. 의전과 행사 기획 측면에서만 얘기하는 것”이라며 “어떤 행사든 가장 중요한 건 장소와 시간과 내용이다. 첫 번째가 장소다. 그 장소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질 거다. 왜냐하면 당장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빈으로 오든 실무로 오든 만약 공식 환영식을 해야 하면 국방부 연병장에서 해야 하는 거다. 전 세계적으로 군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하는 건 아프리카 몇 나라 정도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관저와 집무실이 분리되는 것도 제가 알기에는 우리나라밖에 없게 될 거다. 그러면 모든 시스템이 두 벌이 필요한 거다. 아무리 거짓말을 하고 대충 농치고, 사람들한테 없는 말을 하더라도 그 불편함과 부족함이 곧 본인들에게 닥칠 거다”라고 내다봤다.
탁 비서관은 윤 정부에 덕담으로 “일을 열심히 하라”라고 했다.
그는 “일을 열심히 하면, 저처럼 욕을 먹을 거다. 일은 대충 하라. 대충하면 본인들 지지하는 사람에게 욕을 먹을 거다. 결론은 이도 욕먹고 저도 욕먹으니 소신대로 최선을 다 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5년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이건 진심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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