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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레알 마드리드의 '챔스 DNA'…후반 45분 이후에만 3골로 극적인 결승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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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레알 마드리드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왼쪽)가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맨체스터시티와 맞붙은 2021~2022 UCL 준결승 2차전에서 대역전극을 승리로 결정짓는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마드리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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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DNA'. 스페인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다. 이런 표현이 쉽게 붙었을 리가 없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역대 최다인 무려 13번의 우승컵을 드는 동안 수많은 믿을 수 없는 승부를 연출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1956년 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이 무대에서 펼쳐진 수많은 명승부 목록에 레알 마드리드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 목록에 또 한 줄을 추가했다.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UCL 준결승 2차전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것. 그런데 이 3골이 모두 후반 45분 이후 나왔다. 지난달 27일 원정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4로 패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합계 점수 3-5로 뒤지다 끝내 6-5로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 이로써 2017∼2018시즌 이후 4년만에 UCL 결승 진출에 성공해 통산 14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리버풀과 치를 결승전은 29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프랑스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1차전을 한골차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만회를 위해 경기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나섰다. 그러나 번번이 마무리에 실패하며 후반 중반까지 득점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 28분 맨시티 리야드 마흐레즈에게 골까지 내주며 오히려 합계 점수에서 두골차로 벌어졌다. 전세계 거의 모든 축구팬들이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를 예감할만한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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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호드리구(왼쪽 네번째)가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맨체스터시티와 맞붙은 2021~2022 UCL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2차전 합계 점수를 동점으로 만드는 극적인 골을 터뜨리고 있다. 마드리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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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수비와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수 숫자를 늘리는 승부수를 던졌고, 20여분의 대공세 끝에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5분 카림 벤제마가 엔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공을 살려내 날린 패스를 후반 중반 투입된 호드리구가 골로 만들며 합계점수를 한점차로 따라붙었다. 여기에 1분 뒤인 후반 46분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니 카르바할의 크로스가 마르코 아센시오의 머리에 맞고 나오자 호드리구가 곧바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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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오른쪽)가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맨체스터시티와 맞붙은 2021~2022 UCL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 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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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고, 연장 전반 5분 나온 페널티킥으로 승부가 갈렸다. 맨시티 수비수 후뱅 디아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벤제마에게 파울을 했고, 이 페널티킥을 벤제마가 직접 결승골로 연결했다. 올 시즌 파리 생재르맹과 치른 16강, 첼시와 8강에서 연속으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를 뛰어넘는 드라마를 만들며 자신들이 ‘챔스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렸다. 알렉스 퍼거슨, 마르셀로 리피, 위르겐 클롭과 함께 4회로 역대 최다 UCL 결승 기록을 공유하고 있던 안첼로티 감독은 또 한번 결승행 티켓을 따내며 자신이 UCL 역사상 최고 승부사임을 입증해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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