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부모보다 '소년 개미' 수익률 높아…장기투자 덕"

"미성년 고객 수 늘고 평균 연령은 어려져"

한투증권 "부모보다 '소년 개미' 수익률 높아…장기투자 덕"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변동성 증시에서 미성년 투자자의 수익률이 성인 투자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초부터 올해 1분기까지 주식계좌를 보유한 전체 미성년 고객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이 1.51%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30∼40대 고객의 수익률은 -0.64%이었다.

두 세대 모두 지난해 말까지는 수익률이 비교적 높았지만, 올해 초 증시 조정 국면에서 미성년 세대의 수익률 하락 폭이 작았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미성년 고객 금융자산 유형 [한국투자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기간 미성년 고객의 1인당 체결 기준 주문 건수는 19.1건으로, 30∼40대 고객의 12% 수준이었다.

미성년 계좌의 경우 단기 매매보다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수익률 차이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각 세대의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 우선주, 카카오[035720], 카카오뱅크[323410] 등으로 유사했다.

미성년 고객의 금융자산 유형은 주식이 58.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익증권(펀드) 17.9%, 채권 4%,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2.3%, 기업어음(CP) 1.5%,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1.3% 등 순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미성년 고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6만3천명으로 2019년 말보다 234% 증가했다. 이 기간 미성년 고객의 평균 연령은 12.7세에서 10.8세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미성년 고객 계좌의 주식 잔고는 1천274억에서 6천186억으로 385.7% 늘어, 30∼40대의 주식 잔고 증가율(189.7%)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젊은 세대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미성년 고객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미성년 고객에게 건전한 투자 문화와 경험을 제공해 금융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미성년 고객 추이 [한국투자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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