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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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석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 두 대통령의 위트에 담긴 각각의 생각’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관련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그는 “4월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내가 대선에서 져 문 대통령이 가장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해 본능적으로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기사 제목만 봐서는 ‘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한미 공조에 구멍이 생겼다고 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로 읽혔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다만 “기사의 후반부로 갈수록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려고 했으나 선거에서 패배해 이행할 수 없게 됐고,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이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설명이다.
박 수석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주한 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 달러(약 6조 원)로 올리라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던 상황을 묘사하면서 ‘부국이 된 한국이 돈을 더 내야 한다’라고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이 계속 ‘안 된다고 버텼다’라고 말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자랑할 의도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을 홍보해 준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라며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다운 인터뷰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인터뷰 보도가 나간 날 티타임 참모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와 관련해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 여쭤봤다고 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거의 틀을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전방위적으로 설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참 많이 버텼다”라며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다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아마 내가 그렇게 버틴 게 다른 나라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걸요”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짧은 일화이지만 각자의 국익에 대한 진심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라며 “어쨌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셀프 칭찬 인터뷰가 결국은 문 대통령을 칭찬한 결과로 귀결되었으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매우 훌륭한 인터뷰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제11차 SMA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 달러(약 6조 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텼는데 △2020년(동결·1조 389억 원) △2021년(13.9% 인상·1조 1833억 원) △2022년(5.4% 인상·전년도 국방비증가율 적용)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까지의 6년 다년 협상 체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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