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금리 상승 따라 달러화 강세 기조
엔화·위안화 약세 흐름 원화도 절하 압력
당국 개입 경계와 강달러 재료 모두 주목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68.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5.10원)보다 3.75원 가량 상승 개장할 전망이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 추세와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에 주목하면서 126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시간 3~4일 진행되는 5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 이상 치솟으며 3년5개월만에 3%대를 돌파했다. 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에는 2.977%를 기록하는 중이다. 정책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2.731%를 나타내며 2018년 12월 3일 2.79%대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달러인덱스 역시 전일 대비 0.0.79포인트 뛴 103.74를 기록, 103선 수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5월 FOMC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 고삐를 죌 것이라는 시장 예상 때문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양적긴축(QT)까지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빅스텝을 넘어서는 ‘자이언트 스텝’(0.75bp 상승) 조정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도 주춤한 모습이다. 저가 매수 등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전환했지만 장중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중 연저점까지 떨어졌으나 반등해 0.57%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3%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아시아 통화 약세도 원화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의 경제 둔화 우려가 기저에 깔린 가운데 엔화, 위안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2% 오른 130.19엔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위안 환율(CNH)역시 전일 대비 0.01% 오른 6.67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국내증시의 약세장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688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3억원 가량을 순매도 하면서 지수는 각각 0.28%, 0.32% 하락했다. 연준의 빅스텝 조정을 코 앞에 둔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 자금 매도 흐름 연장이 이어진다면 환율 상승에 일조할 수 있다.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과도한 외환시장 변동성에는 시장 안정과 관련된 여러 조치로 대응해야 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내면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도 크긴 하지만,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롱(달러 매수) 심리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환율은 1260원대에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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