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전기 사용 없으면 방문"..고독사 예방 '스마트플러그' 확대한다

머니투데이 김지현기자
원문보기

"전기 사용 없으면 방문"..고독사 예방 '스마트플러그' 확대한다

서울맑음 / 30.0 °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IoT 기술로 고독사 예방하는 '스마트플러그'…서울시 4700가구로 확대]

스마트플러그 /사진=뉴스1

스마트플러그 /사진=뉴스1



# 평소 건강이 좋지 않고 홀로 생활하던 송모씨(61)는 지난해 여름 쓰러져 하마터면 큰 위험에 처할 뻔했다. 송씨의 고독사를 막은 건 다름 아닌 서울시가 운영 중인 '스마트플러그.' 솔씨의 집에서 전력 사용이 멈췄다는 신호를 받은 동주민센터 복지사는 송씨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으나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음을 확인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송씨는 집으로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렸고, 그래도 응답이 없자 위기 상황을 직감하고 강제로 문을 열어 송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덕분에 송씨는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의료비 지원도 받았다.

서울시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위기 상황을 감지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플러그'를 올해 2000가구에 추가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설치 및 운영 중인 2709가구에 더해 총 4700가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플러그는 멀티탭 형태로 TV, 전자레인지 등 자주 사용하는 가전제품 플러그를 연결해 사용하는 장치다. IoT 기술이 전력량이나 조도를 감지하고, 24시간에서 50시간까지 변화가 없으면 동주민센터 복지사에게 위험신호를 전달한다. 복지사는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상황에 맞는 긴급조치를 취하게 된다.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지난 1년 4개월간 서울시가 스마트플러그를 통해 전달받은 신호는 총 4만6974건에 달한다. 그중 실제로 위험 상황으로 판단돼 조치가 이뤄진 건은 154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상태가 열악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혼자 식사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 대부분이었다"며 "112·119에 긴급조치를 취하거나 돌봄SOS서비스에 연계하는 등 맞춤형 조치를 취했고, 대상자별 사후관리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스마트플러그 지원 가구 확대를 위해 오는 9일까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설치 가구를 선정해 이달부터 지원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설치 대상은 지난해 말 실시한 '중장년 1인 가구 실태 조사'에서 발굴한 고독사 위험가구(총 3만6265명 추정)다. 스마트플러그는 고독사 위험 1인가구 중 설치에 동의한 사람에 한해 보급되며, 해당 가정을 동주민센터 직원이 직접 방문해 사용 안내를 해주고 설치한다.


안현민 서울시 지역돌봄복지과장은 "고독사 위험 가구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및 긴급조치가 가능한 스마트플러그 설치를 통해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촘촘한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자치구와의 협업을 통해 고독사 위험군으로 발굴된 시민이 위기에 놓이지 않도록 철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