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국회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박 의장이 본회의장으로 갈 땐 의장실 직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뒤엉켜 난장판이 됐습니다.
몸싸움에 욕설까지 나왔고, 일부 여성 의원들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 가는 소란 끝에 본회의는 예정보다 20여 분 늦게 시작됐습니다.
이후 검찰청법 개정안과 야당의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기 위한 임시국회 회기 쪼개기 안건이 연이어 통과됐습니다.
격앙된 야당 의원은 이런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저희가 제발 멈추시라, 서시라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구둣발로 저희 여성(의원)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국회의장석으로 올라오셨습니다. 의장님!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겁니까! 말씀하십쇼!]
바로 민주당에서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사석에서조차 할 수 없는 말이라면서, 국회의장을 조롱하고 능멸한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국회 안에서의 폭력에 대해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어제) :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겠습니다. 또 이에 대한 국회법상 징계를 요청하겠습니다.]
비슷한 일은 지난해에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SNS에 박병석 의장을 'GSGG'라고 표현했다가 동물에 빗댄 욕설이라는 논란이 번졌습니다.
언론중재법을 추진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빚어진 일인데,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비난을 받고 결국 사과했습니다.
여야 이해관계에 따라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수난사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을 대하는 입법부 구성원들의 태도도 문제이지만, 결과적으로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하고 국회를 바로 세우겠다'는 당선 인사를 국회의장이 지켰는지도 곱씹어볼 대목입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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