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윤한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왼쪽)과 김용현 부팀장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개방 행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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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오늘(29일) 청와대 이전 사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예의를 지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이전 TF는 입장문을 내고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마지막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국민께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5년, 우리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권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좌절과 분노 속에 지켜봤다"며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중 그 어느 것이 지켜졌나"고 반문했습니다.
또 이전 TF는 "문재인 대통령은 편 가르기를 위한 반대에 집중하며 품위를 저버리기보다는 남은 임기를 소중히 여겨 국민의 이익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면서 "그것이 지난 5년간 이어진 권위적인 독재를 엄중히 심판하신 국민께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직접 답변하며 "개인적으로 청원 내용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 안보 공백과 경호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청와대 이전 TF 입장문 전문입니다.
[청와대 이전 TF 입장문]
청와대가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이라던 문재인 대통령, 그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마지막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국민께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
지난 2012년 '조선총독부 관저, 경무대에서 이어진 청와대는 지난 우리 역사에서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그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을 포기하지 못하고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친다.
2017년 5월 10일,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고,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 4월 29일 임기 종료 불과 10여일 앞둔 오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을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는 말로 스스로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국민께 했던 약속을 다시 부정했다.
지난 5년, 우리 국민들은 실제 그 어느 때보다 권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좌절과 분노 속에 지켜보았다.
문재인 정권은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쳤고,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및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을 고집했으며, 법과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정책을 고수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중 그 어느 것이 지켜졌는가.
윤석열 당선인은 이런 무도한 정권을 종식시키고 오로지 국익만을 위해 공정과 상식, 그리고 실용을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다.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는 전면 개방해 취임 즉시 국민품으로 돌려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본인이 경호를 핑계로 파기한 청와대 개방 약속을 실천하는 윤석열 당선인의 노력을 돕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마지막 도리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편 가르기를 위한 반대에 집중하며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기보다는, 남은 임기 10여일을 소중히 여겨 국민의 이익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것이 지난 5년간 이어진 권위적인 독재를 엄중히 심판하신 국민께 대한 예의일 것이다.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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