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문화재 보호 및 안전사고 예방 위해 펜스 설치 방침
"몇몇 잘못으로 다수 행복 빼앗는 근시안적 대안…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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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태백시가 붕괴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태백산 천제단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태백시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천제단 주변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한 누리꾼은 SNS에서 "펜스는 천제단의 경관을 훼손할 것"이라며 "태백산 천제단의 출입 통제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눈 쌓인 태백산 천제단 |
◇ 천왕단∼장군단 눈꽃…태백산 대표 절경
국가 민속문화재 228호인 태백산 천제단은 주봉인 해발 1천567m 장군봉의 장군단과 한배검 비석이 있는 천왕단 그리고 천왕단 남쪽 아래의 하단 등 3개 제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일반인에게 천제단으로 알려진 단은 천왕단이다.
천왕단은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기도장소일 뿐만 아니라, 태백산 표지석이 있어 등산객에게 가장 인기 많은 핫플레이스다.
특히 천왕단에서 장군단에 이르는 마루금은 태백산의 대표적 절경인 눈꽃 감상지역이다.
누리꾼들은 "몇몇 잘못으로 태백산에 오르는 다수의 행복을 빼앗는 근시안적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태백산 산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파란 하늘과 맞닿은 천제단을 배경으로 은빛 세상을 연출하는 눈꽃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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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시 "더 다양한 방안 놓고 다시 논의"
반대 목소리가 크자 태백시도 고민에 빠졌다.
문화재 보호와 천제단 붕괴 등으로 말미암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펜스를 설치하겠다는 것이 태백시의 애초 방침이었다.
천제단은 2008년, 2012년, 2019년, 2021년 등 네 번이나 무너져 내렸다.
붕괴 원인은 강풍, 동결, 해빙 등 자연현상과 '소원빌기' 등으로 사용한 동전, 명함, 속옷, 사업자등록증 등 기단을 이루는 암석 사이의 각종 이물질이다.
이런 이물질을 넣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암석을 임의로 옮길 수밖에 없고, 결국 이는 기단의 붕괴를 유발한다는 것이 태백시의 판단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29일 "펜스 설치로 천제단 출입 완전 통제, 펜스를 설치하되 천제단 출입구는 개방 등 2가지 방안에 놓고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었지만,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제기됨에 따라 더 다양한 방안을 놓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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