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30선 넘어 2017년 1월 이후 최고
美 1분기 성장률 -1.4%에도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 가능성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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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70원선까지 쉼 없이 올라온 탓에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뉴욕증시는 상승했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위험선호 심리와 달러 강세가 엇갈린 데다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연 고점을 경신한 탓에 추가 상승 모색보다는 방향성 부재 속에 숨고르기 장세가 전망된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2.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날 환율은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까지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272.50원)보다 0.30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1270원대 초반에 개장한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한켠에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도사리고 있지만 달러 강세가 워낙 강한 탓에 환율이 하락으로 방향을 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5%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7% 급등했다. 나스닥 시주는 3.06%나 뛰었다. 메타가 실적 호조를 보이자 빅테크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그러나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4%를 기록해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를 고스란히 맞은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초창기였던 2020년 2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시장 전망 1.0%도 크게 하회했다.
미국 성장률이 악화됐음에도 달러는 굳건했다.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3.67로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7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을 훌쩍 넘어서 2017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 엔화가 추가 하락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달러·위안은 6.65위안을 뚫고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고 달러·엔 환율은 130엔대로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약세가 심해질수록 원화도 동조화되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울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계속 이어갈지도 살펴봐야 한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가 강하지만 환율 수준이 1270원을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 베팅에 제한이 있다는 점과 뉴욕증시 상승세를 고려하면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말인 만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면서 환율 상단을 끌어내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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