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 특집기고
"정권교체로 한일관계 개선, 거짓말"
거대야당 없이 새 정권 할 수 있는 것 없어
"한일관계 악화 장본인 文, 책임 부정"···"명예 짓밟는 사람과 악수 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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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 계열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이 한국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폄하하는 글을 게시했다. 전후 최악으로 평가 받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최근 윤석열 당선인이 최근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했는데, 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다. 거대야당의 눈치를 보느라 새 정권이 사실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근거가 빈약한 막말 수준의 발언이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지난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보복성 수출 규제를 가하며 한일 관계가 악화하자 “문재인 대통령 탄핵만이 관계 개선 해법”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7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국 대표단을 만나면 안됐다'는 제목의 특집기고를 올렸다.
글에서 그는 “윤 당선인이 파견한 대표단에 일본 정부도 미디어도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며 “좌파인 문재인 정권이 끝나 보수 정권이 됐기 때문에 한일관계가 개선된다고 생각하는가. 이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표단이 지난 26일 기시다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기대' 등이 담긴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는데, 이 같은 한국의 노력을 평가절하 한 것이다.
그는 “한국대표단은 일본의 외무상, 방위상, 총리와 회담했지만, '미래지향으로 관계를 발전시키자' 등의 지루한 말한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측이 구체적인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윤 정권은 '소수정권'이다. 보수 정당에서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야당이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정권은 야당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물론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경제, 안보상의 이익은 있다”면서도 “일본 총리가 만나고 싶지 않은 한국인들을 만났을 것이지만, 이것은 한국에 대해 '일본은 타협합니다'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장본인인 문 대통령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바뀌지 않았고 일본이 우경화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했다”며 “이 사람의 발언에 화를 내는 것 자체가 낭비다. 어쩌면 진심으로 일본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히라이 논설위원이 문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9년 7월 FNN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방송에서 “한국 재계 인사로부터 ‘이제 문재인은 (대통령직을) 그만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한국 경제를 뒤흔드는 ‘강진’이 틀림없다면서 “한국 이제 와서 강제징용 판결을 번복할 수도 없고, 레이더 조사(비춤) 문제를 인정할 수도 없고, 위안부 재단은 해산했다. 일본에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있다면 문 대통령을 자르는 것 정도”라고 막말을 했다.
글을 통해 한국 때리기에 나선 히라이 논설위원의 결론은 한국과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경제나 안보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 그것은 나라로서의 명예다. 우리의 명예를 짓밟는 사람들과 악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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