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현장 근무자 초청 격려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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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종사한 인사들을 대거 청와대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기 전 이 자리를 꼭 갖고 싶었다”며 2020년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년 동안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K-방역’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방역 관련 현장 근무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코로나 초기에는 사스나 메르스처럼 두세 달 또는 서너 달을 생각했으나 조금 더, 조금 더 연장하면서 2년이 넘게 이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방역 관계자와 의료진이 탈진 상태에 이르렀지만 여러분이 고생해 준 덕분에 한국은 방역 모범국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검역, 진단검사, 환자 이송·치료, 백신 접종·생산·개발, 마스크·진단키트·주사기 생산, 정부·지방자치단체 등 각 분야 방역 관련 담당자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 청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초기에 중국 다음으로 대구에서 대유행이 있었다”며 “우한과 달리 봉쇄 없이 빠르게 검사하고 추적하고 치료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확산세를 잡았다. ‘사회주의 방역모델’에 대응해 ‘민주주의 방역 모델’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 선진국은 높은 의료 수준, 보건 수준,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도 국경·지역 봉쇄를 하고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는 등 민낯을 보여줬다”며 “우리나라는 신속하게 검사키트를 개발하고 확진자를 추적·조사·치료하며 의료시스템을 가동했고, 봉쇄도 없었고, 그 과정에서 총선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교훈 삼아 국가 방역체계를 발전시켜 왔고, 공공의료체계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으로 선도적인 방역과 의료체계를 구축해 온 것이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며 “K-방역은 우리의 자부심이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함께 방역진과 의료진의 헌신이 만들어 낸 국가적 성취”라며 “결코 폄훼될 수 없는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퇴임 후를 위한 당부도 했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혹여 백신 개발이 성공하기 전에 감염병이 종식되더라도 중단 없는 노력으로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의 백신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백신 연구·개발의 끝을 봐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에서 우리가 잘한 것, 부족한 것, 공공의료나 감염병 대응에서 고쳐나가야 할 부분들, 정책적인 제언까지 담은 백서를 완성해 새로운 감염병에 대응하고 외국과 백서를 공유하면 인류 전체가 감염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모든 거리 두기 조치를 해제했다. 25일부터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추고, 격리 의무 해제와 대면진료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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