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인수위 “오직 방해를 위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연시켜” 문 대통령·민주당 직격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윤한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개방 행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8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문제제기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제라도 발목잡기식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과 국익을 위한 일에 집중해주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인수위 청와대 이전 TF(태스크포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TF는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 행사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를 향해 새롭게 도약하는 출발이자 기회의 자리로 마련되어져야 한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오로히 정략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이미 결정된 만찬 장소에 시비를 걸며 대한민국 국격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취임식 만찬 장소가 신라호텔로 정해진 데 대해 전날 “진시황 즉위식도 아닐진대 초호화판 취임식에 국민 한숨이 깊어간다”며 “통째로 전세 낸 특급호텔의 화려한 불빛은 국민의 시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박하고 검소한 취임식으로 한숨짓는 국민 마음을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TF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이미 5월10일 국민 품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된 청와대와 시설들을 만찬 장소로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청와대 경내 영빈관 사용을 주창하며 선동 정치를 일삼고 있다”며 “국민에게 돌아가는 청와대를 다시 빼앗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은 아닌지 그 저의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TF는 “민주당이 저지른 정부 출범 방해 행위는 이뿐만 아니다”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협조 문제를 둘러싼 그간의 불만을 털어놨다. TF는 “지난 3월 현 정부와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을 예비비로 상정하는 것조차도 반대했다”며 “청와대는 예비비 상정을 두차례나 가로막아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 자체를 상당 기간 지연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직 방해를 위한 지연”이라고 했다.

TF는 “이후 비판 여론이 들끓자 책임 회피성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최소한의 예산조차 삭감시키더니, 최근에는 ‘집무실 이전이 마땅치 않다’, ‘청와대 이전, 국민투표에 부쳐라’는 식의 공격을 일삼고 있다”며 “집무실 이전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정상적으로 협조하려는 의사가 있었다면,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영빈관 호화 행사 주장은 시작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서 “지금 새 정부의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 관련 발언에 대해 “임기가 보름이 남지 않아 퇴임 시점에 이른 만큼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여러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책무에 집중해달라”며 간접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낸 바 있다.

윤 당선인 측이 전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국민투표 추진 방안을 밝히자, 민주당이 이를 집무실 이전과 연결시켜 비판한 상황이 이날 TF 입장 발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법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국민투표를) 밀어붙이시겠다면,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비롯 각종 1급 보안문서들이 있어 ‘국가 안위’와 직접 연관돼 있는 ‘청와대 이전’부터 국민투표에 부쳐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