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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정유라 오열 "제가 말만 안 탔어도...朴 전 대통령에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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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유라씨가 27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가세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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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제가 말만 안 탔으면 이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죄의 눈물을 쏟았다.

정유라 씨는 27일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저 때문에 다 벌어진 일”이라며 “국민의힘과 박근혜 전 대통령께 고개를 못 들 만큼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때 이후로 뵌 적이 없다”며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아오신 분인데 저 하나 때문에 잘못되셨다”고 오열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K스포츠ㆍ미르재단 등 최서원 씨 관련 뇌물죄와 국고손실죄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 22년이 확정됐으나,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12월 31일 석방됐다. 최씨는 징역 2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씨는 지난 26일 ‘성제준TV’에 출연한 데 이어 가세연 측에도 직접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약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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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용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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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을 찾아가 사전 동의 없이 인터뷰를 시도해 논란이 된 ‘가세연 스토킹’ 보도를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화가 났다. 누구한테는 인권이 있고 누구한테는 없냐”며 “우리 집에는 아직도 기자분들이 찾아온다. 제 자식한텐 (인권이) 없고 그분 따님한테는 있는 건 아니잖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국 따님도 똑같이 당하라고 말한 것처럼 매도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며 “인권을 얘기하니 저한테는 왜 그랬냐고 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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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독일에 수조 원대 비자금이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주장에 “한 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나마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빌딩도 추징금 때문에 다 팔았다”며 “비자금이 일 원 한 푼이라도 발견된다면 안 의원 캠프에 싹다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혼 후 어린 세 아들을 홀로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며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허위사실로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는 건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가세연은 방송 내내 정씨의 개인 계좌를 자막으로 띄우며 후원을 촉구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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