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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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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한미군, 지하갱도 점령·수색 훈련 5년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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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방독면 착용한 미군들, 유사시 北 지휘부 소탕·핵시설 장악훈련 한듯

北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겨냥한 경고 메시지

동아일보

주한미군 장병들이 23일 모처에서 지하갱도를 점령하고, 숨은 적을 수색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유사시 지하에 숨은 북한 지휘부를 소탕하고, 핵 및 미사일 시설 등을 장악하는 절차를 숙달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이 지하갱도 점령훈련 사진을 공개한 것은 2017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주한미2사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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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북한의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개최 이틀 전 적의 지하갱도를 점령하고 숨은 적을 수색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유사시 지하공간에 은폐된 북한 지휘부를 색출하고 핵·미사일 시설을 장악하는 절차를 숙달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훈련 사진 4장도 트위터에 공개했다. 주한미군이 지하갱도의 수색·점령 훈련 사진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고조되던 2017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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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장병들이 23일 모처에서 지하갱도 점령수색 훈련을 하기 앞서 특수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하고 소총 등 개인화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출처 주한미2사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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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2사단이 23일 공개한 훈련 사진들에는 특수방독면과 방호복을 입고 소총 등 개인화기로 무장한 미군 장병들이 삼삼오오 진용을 갖춰 외부에서 지하갱도로 은밀히 진입한 뒤 사주 경계를 펼치면서 수색작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미군 장병들이 착용한 특수방독면과 방호복은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최신형 장비로 추정된다. 유사시 지하공간에서 장시간 대량살상무기(WMD) 탐색 작전을 하기 위해 새로 도입한 장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은 훈련 장소나 구체적 훈련 내용 및 목적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위터에 “‘레디퍼스트(Ready First) 여단’ 소속 장병들이 지하시설에서 훈련을 실시했다”고만 적시했다.

‘레디퍼스트 여단’은 미 육군 제1기갑사단 1기갑여단 전투팀으로 최근 주한미군에 순환 배치된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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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하고 소총 등으로 무장한 주한미군 장병들이 23일 모처에서 적의 지하갱도 점령수색 훈련 중 갱도에 은밀히 진입하기 앞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 주한미2사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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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사진으로 볼 때 2017년 3월 지하갱도 점령 훈련을 한 곳과 같은 장소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도발 위협이 고조되던 2017년 3월 당시 미 본토에서 주한미군에 순환 배치된 미 육군 1사단 예하 기갑여단 전투팀은 캠프스탠리(경기 의정부) 훈련장에서 지하갱도 훈련을 실시하고 이례적으로 관련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한반도에 순환 배치된 미 육군 전투여단 병력이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훈련을 실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열병식이 임박한데다 7차 핵실험 준비가 한창인 시점에 주한미군이 지하갱도 점령·수색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전격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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