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학위 수여
방 “팬데믹 속 절박함…본질 지키려 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8일 서울대에서 열린 수여식에 방시혁 의장이 답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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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대중문화계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대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방 의장은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대중문화산업을 돌아보며 “팬데믹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본질을 믿고 지키려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8일 오전 11시 서울대 교수회관 2층 컨벤션홀에서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을 열고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방 의장을 추천한 최해천 서울대 대학원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방 의장은 빌보드 싱글 핫100 1위를 수차례 석권한 비티에스(BTS)를 키워내는 등 전 세계 대중음악 문화를 한 차원 발전시킨 세계적인 경영인이다. 이러한 공적을 높이 평가해 박사학위 수여를 추천했다”면서 “방 의장의 성취는 대학 시절 미학에 대한 학문적 노력이 뒷받침됐을 것인 만큼 서울대는 앞으로 문화관 재건축 등을 통해 수많은 방시혁이 태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의장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서울대는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 등 112명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해 방 의장은 113번째로 서울대 명예박사가 됐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학위증을 받은 방 의장은 답사에서 지난 2년 대중문화계에 타격을 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떻게 견뎌왔는지 털어놓고, 코로나19 이후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팬데믹은 시장이 거스르기 힘든 변화의 흐름 정도가 아니라 몇 가지 특수한 산업군을 제외한 모든 산업군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인 재앙이었다”며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본질을 믿고 지키려 하다 보니 어느새 팬데믹이란 긴 터널의 끝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에 이른 것 같다”고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아봤다.
방 의장은 “하지만 과거에 실패를 경험했던 때와 달랐던 것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당장 몇 달 후 시장 상황도 예측하기 힘든 재앙과 같은 시기였기에 기업의 코어, 본질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팬데믹 이전에 계획했던 방향대로 나아갈 힘을 기르는 데 집중했을 뿐이다”고 위기를 이겨낸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리오프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의 재개)의 국면에 들뜨기보다는 기술과 문화의 융합에 대해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미래 세대의 음악산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 애쓰고자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기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키며 궁극적으로 사회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가, 경영인이 되려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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