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르만스크 극장 내부 모습 |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극장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파로 대거 문을 닫을 처지라고 호소했다.
러시아극장운영자협회(RATO)는 27일 성명을 내고 "2월과 3월 사건이 러시아 영화 배급 산업을 급격하게 바꿔놨다"며 "향후 2개월 동안 관객들에게 선보일 상영물이 부족하면 영화관 수입이 80% 이상 감소하고, 최소 절반가량의 극장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에서 언급한 '2월과 3월 사건'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극장 수입이 작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고, 올들어 4월 중순까지 러시아 내 극장 36.4%가 이미 운영을 중단했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 영화배급사들은 갑자기 발생한 할리우드 영화 개봉 중단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대체 영화를 수입하고 있고, 극장들은 러시아 영화를 재개봉하기도 한다.
협회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올 연말까지 러시아 전체 영화관들의 수입 손실이 최소 111억 루블(1천887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최근 러시아 비즈니스 옴부즈맨 보리스 티토프는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에게 극장들에 65억 루블(1천100여억원) 상당의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협회는 "앞으로 30일 안에 영화관 구제를 위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여름이 끝날 때쯤이면 극장 산업을 잃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초 월트디즈니와 소니 픽처스, 워너브라더스 등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비롯된 서방 제재 대열에 합류해 당초 예정했던 러시아 내 신작 개봉 등을 중단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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