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버릴 바엔 그냥 가져다 달라"···꼼수로 무료 배달 요구
비슷한 피해 사례도 속출···"거지들 너무 많다" 자영업자 분통
비슷한 피해 사례도 속출···"거지들 너무 많다" 자영업자 분통
배달앱에서 포장 주문을 하고 취소하는 방식으로 꼼수를 부려 공짜 배달을 노린 고객들이 늘어났다는 한 자영업자의 호소가 알려졌다.
지난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들이 어 같은 꼼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요즘 신종 배달 거지가 생겨났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자영업자라고 밝힌 A씨는 포장 주문 영수증 사진을 첨부하며 ‘배달을 포장으로 잘못 주문했다. 이미 조리 중인 건 죄송한데 취소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고객은 10대 후반~20대 초반 남성 같았다"며 "목소리를 들어보니 고등학생 문제아들이 웃으며 말하는 말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럼 주문 취소할 테니 배달로 다시 주문해달라”고 하자 손님은 “그건 (배달비) 3000원이 더 비싸서 싫다”고 거절했다.
문제의 고객은 “이미 조리하기 시작해 못 버릴 테니까 그냥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식당 주인이 배달비 손해를 보더라도 이미 만든 음식 판매를 선택할 거라는 점을 노린 것 같다며 이 주문을 그냥 취소시켜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전 11시~오후 2시에 주문하면 취소해도 다른 손님에게 팔 수 있을 테니 피크타임 지나고 주문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버린다고 판단해 내가 아까워서 공짜로 배달해 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요즘 거지들이 너무 많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글에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들의 사례가 속출했다. 한 네티즌은 “배달이 안 온다며 항의하는 손님이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포장 주문이었다. 손님은 분명히 배달로 주문했다며 빨리 가져다 달라고 그래서 억울하지만 직접 배달해줬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저희도 두 번이나 그랬다. 포장할인까지 받은 거여서 굉장히 짜증났었다”고 전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heehee21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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