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2회 적시타를 날린 두산 베어스 김인태.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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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두산에 대한 평가는 야박했다. 각 방송의 해설위원들은 대체로 6강 2중 2약으로 2022시즌을 전망했다. 두산은 2약에 속했다. 웬걸, 두산은 26일 현재 SSG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와 주포로 성장한 양석환이 빠진 채 거둔 성적이어서 더 놀랍다. 미란다는 두 경기에 나와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MVP 미란다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K로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쓴 투수다.
양석환은 LG에서 이적해온 첫 해인 2021년 28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재환보다 1개 많은 팀 내 최다 홈런이었다. FA로 잃은 박건우(NC)를 굳이 소환할 필요도 없다. 이 대신 잇몸으로 씹고 있지만 소화에 전혀 문제없다.
두산 양석환.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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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 9일 롯데에 4-5로 한 점차로 패했다. 1패보다 더 뼈아픈 건 양석환의 부상이었다. 다음 날 양석환은 엔트리에서 빠졌다. 왼쪽 옆구리 근육 손상이었다. 스프링캠프서도 한 차례 그를 괴롭힌 부위였다.
양석환은 초반 7경기서 지난 해 뜨거움을 이어갔다. 23타수 8안타 타율 0.348. 홈런도 2방 포함돼 있었다. 양석환의 초반 호조는 김재환의 부진을 상쇄하고 남음이 있었다.
24일엔 미란다가 부상으로 빠졌다. 결국 차포를 뗀 채 시즌을 치러야 했다. 헌데 상처에는 거짓말처럼 새살이 돋았다. 임창민(37) 김인태(28) 기대하지 않던 두 카드가 적중했다. 임창민은 NC에서 버려진 투수고, 김인태는 10년 동안 잠잠하던 타자다.
두산 임창민.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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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LG전. 두산은 전 날 이영하를 내세우고도 패했다. 에이스 미란다를 마운드에 올려 연패를 막으려했다. 휴, 7회 이상을 기대했던 미란다는 1회부터 흔들렸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1실점. 두산 더그아웃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1번 타자 김인태가 1회 말 중전안타로 흐린 분위기를 깼다. 4번 김재환의 3점 홈런으로 가볍게 역전. 두산이 4-2로 앞선 8회 말. 2점을 지키기 위해 어떤 땐 마무리보다 더 어렵다는 8회 임창민이 등판했다.
LG 타선은 2번 오지환, 3번 홍창기, 4번 문보경이 대기 중이었다. 내리 좌타자들이었다. 우투수인 임창민에겐 부담스런 타순이었다. 임창민은 두 가지 구종만으로 이들을 상대했다.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진 두산 미란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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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와 포크볼이었다. 볼카운트 1-2에서 오지환 헛스윙 삼진, 홍창기는 2루 땅볼, 문보경은 공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임창민은 2015년 31세이브를 기록한 NC의 마무리투수였다. 이후 3년간 86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엔 17홀드로 반등했으나 그에게 돌아온 성적표는 뜻밖에 방출 통보였다. 어디선가 나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겠지. 기다렸지만 핸드폰은 울리지 않았다.
지난 연말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두산이었다. 임창민은 올 해 12경기에 나와 2세이브 6홀드 2.89를 기록 중이다. 지난 24일 LG전서 2실점하기 전까진 9⅓이닝 1자책뿐이었다.
김인태는 26일 NC전서 3안타 3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을 단독 2위로 올려놓았다. 2회와 4회 적시타를 때려내 NC의 숨통을 꽉 막히게 만들었다. 미라클 두산은 2021시즌 또 어떤 기적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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