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 총 11년으로 늘어…쿠데타 이후 군부 수십건 기소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자료사진)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76) 국가 고문에 대해 부패 혐의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재판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군정 하 법원이 이같이 판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수치 고문에게 선고된 징역형은 이전 6년에 더해 총 11년으로 늘어났다.
이날 선고 공판은 수치 고문이 표 민 떼인 전 양곤 주지사로부터 60만 달러(약 7억5천만원)와 금 11.4㎏을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와 관련한 것이었다.
군부는 문민정부가 승리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수치 고문을 가택 연금하고 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선동 그리고 뇌물수수 등 10여개 혐의를 적용해 잇달아 기소했다.
수치 고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모두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 징역 170년 이상의 형량이 가능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민주 진영은 군정의 무차별 기소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수치 고문의 정치적 재기를 불가능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부는 수치 고문에 대해 가택연금 장소에서 징역형을 살게 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정확히 어느 곳에서 가택연금 중인지에 대해 군부는 함구하고 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의 폭력에 의해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약 1천800명이 사망했고, 1만3천여명이 체포·구금됐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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