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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단독]"교회 문 열어도…" 폐쇄명령 해제 '신천지'에 닥친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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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당 천정 일부가 부숴져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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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국내 확산의 진원지로 꼽혔던 신천지 대구교회의 시설폐쇄·집합금지 명령이 2년 2개월 만인 지난 20일 해제됐다. 대구시는 이날 폐쇄명령 해제를 통보하면서 "실내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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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 등이 가득한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모습.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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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출입문에 붙어있던 폐쇄명령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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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교회 문이 다시 열린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신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에도 대면 예배 대신 디지털 예배만 봤다고 한다. 교회 인근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은 "교회 문 앞에 붙은 시설폐쇄 명령 스티커가 떨어진 걸 보고 또 신도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것 아닌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1차 코로나19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월 폐쇄됐다. 대구시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시설’로 신천지 대구교회를 지목했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시설폐쇄 명령’을 내리면서다.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발 코로나19 확진자는 4200명에 이른다.

이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 한 간부는 "정비팀이 교회를 손 보고 있고, 신도들은 비대면으로 디지털 예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폐쇄명령 후 교회 시설 내부가 방치돼 사무실·예배당·옥상 등이 당장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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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대구교회층별시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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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입수한 사진에서도 폐쇄 후 교회 내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배당 천장은 일부가 부숴져 있었고, 곳곳에서 곰팡이가 눈에 띄었다. 신도 교육공간으로 추정되는 곳은 컴퓨터에까지 곰팡이가 퍼져 있었다.

예배당 앞에 설교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협탁에도 곰팡이와 검정색 물때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 예배당에 딸려 있는 사무공간으로 보이는 곳은 물이 들어찼고, 물이 마른 곳은 곰팡이가 핀 상태였다. 옥상에는 커다란 금이 생겼고, 건물 균열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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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물때 등이 가득한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모습. 독자제공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사무 직원들이 교회 내부에 들어가 관련 서류를 챙기기도 힘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며 "언제 교회가 정상화돼 코로나 이전처럼 신도들이 모여 예배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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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물때 등이 가득한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모습.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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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5명의 신도가 이용하는 신천지 대구교회는 모두 4곳의 큰 예배당과 1곳의 작은 예배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예배당은 지하 1층과 지상 4·6·8층에 각각 있다.

지상 5층에는 규모가 작은 예배공간과 함께 어린이 교육공간이 있고, 7층엔 세미나실이 있다. 3층엔 부속실로 불리는 업무용 사무실이 있고, 9층엔 본부 행정실이 있다. 10층은 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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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의 시설폐쇄 명령은 해제됐지만,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등 신천지 교회에 대한 각종 소송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대구시는 2020년 6월 신천지 교회 측을 상대로 1000억 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신천지 교회 측 교인 명단 일부를 고의로 누락해 제출하는 등 방역업무를 방해하고, 이에 따라 막대한 치료비 지출, 지역경제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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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물때 등이 가득한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모습.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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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20년 9월 대구·경북 지역 소상공인 400여 명이 신천지 교회 측을 상대로 87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물질적, 정신적으로 피해가 심각해진 만큼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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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단체 헌혈에 참여하는 등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위한 일에 다양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윤호기자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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