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문재인 5년’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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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주어진 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최고의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의 5년’이라는 제목으로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에서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물음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처음 정치에 들어선 순간부터 퇴임하는 순간까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많은 위기 상황을 함께 넘으면서 국민들도 은 고통을 겪었는데 그걸 감내하면서 나라를 회복시키고 발전시킨 데 감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퇴임 이후 계획과 관련해선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 같은 느낌이라 뭘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며 “퇴임 대통령으로서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의 시민으로 은퇴자의 삶을 사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모범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하루에 한 번씩 사저 앞에 찾아온 시민들을 만났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그걸 좋아하면서도 거기에 얽매이게 된 것을 힘들어했다”며 “저는 때로 산책 가고, 등산 가고, 외출하며 (시민을) 우연히 만나겠지만 시간을 정해서 만나는 것은 안 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자서전 ‘운명’에서 2008년 2월 24일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보낸 마지막 밤에 대해 ‘서글펐다’고 언급했던 데 대해서는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심경을 헤아리면서 그렇게 쓴 거였고, 저는 별로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퇴임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덤덤하게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퇴임 후 새롭게 살게 될 새로운 삶에 대해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마지막 소회를 밝혀 달라는 요구에는 “이제 우리가 성공한 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경제, 민주주의, 문화, 방역, 군사력 등 다방면에서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시기를 국민과 함께했던 것이 대단히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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